드디어 만난 하정우→황정민…‘수리남’, ‘위기의 넷플릭스’ 구할까(종합)[DA:현장]

입력 2022-09-07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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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시리즈가 기대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야심작 ‘수리남’이 명절을 겨냥하며 시청자들과 만난다. 넷플릭스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한 방’이 필요한 상황.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수리남’은 넷플릭스 구원 투수로 거듭나는 작품이 될까.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하정우는 황정민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매니지먼트 회사 들어갔을 때 처음 황정민을 만났다. 참 많이 챙겨줬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윤종빈 감독과 2005년에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내에서 시사했는데 거기까지 찾아와 참석해줬고, 격려하며 용기를 많이 줬다. 그때부터 황정민과 작업하는 걸 꿈꿔왔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런 반응에 황정민은 “뭘 꿈까지 꾸냐”라고 말한 뒤 “하정우와 어릴 때부터 작업하고 싶었다. 얼굴 볼 때마다 ‘우리 언제 같이 하니’ 그랬는데 결국 윤종빈 감독 것을 하게됐다”며 “하정우 뿐만 아니라 유연석, 박해수, 조우진 다 나와는 첫 작업이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니까 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작업했다”라고 말해 호흡을 기대케 만들었다.


황정민과 첫 호흡에 대해 유연석도 입을 열었다. “2003년 ‘올드보이’ 촬영한 이후부터 황정민과 작업을 꿈꿔왔다. 이렇게 제작발표회에서 함께 있는 선배를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군대에 갔을 때에도 황정민 선배 작품을 상영해줬는데, 제대하면 꼭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땐 2005년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박해수는 “난 공연할 때부터 꿈꿨으니 1900년대다”라고 덧붙였고, 조우진은 “난 지금도 꿈만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 황정민, 유연석, 조우진 등 다양한 배우들과 ‘수리남’을 선보인 것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1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흘러서 뭉클했다. 정말 그때 이야기했던 게 현실화되고, 우리가 같이 작품을 하는구나 싶어서 뭉클했다.

하정우는 오랜 기간 동안 ‘수리남’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기다린 이유에 대해 “실제 이야기에서 기안했다는 것에서 이야기의 힘이 크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든 작품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시작한 마음이었다. 이 이야기가 주는 힘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좋은 책을 읽다보면, 다음 장을 읽기가 아깝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에너지가 이 작품에 있다. 1부 끝나고 나서 바로 또 뒷장이 궁금해서 보게 됐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라고 ‘수리남’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조우진은 ‘수리남’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말하며 “윤종빈 감독님을 아주 심하게 동경하고, 꼭 작업을 같이 하고 싶은 간절함이 에피소드가 있다. ‘돈’ 기술 시사가 끝나고 뒤풀이 장소에서 윤종빈 감독님이 대본이 안 나온 상태인데, 다음에 연출하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기분 좋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날 바로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싸인을 하셨다. 지금 바로 계약을 하셨다”라며 “취기어린 건 아니었다. 진심 어린 말이었다. 그래서 그걸 찢어서 나눠가졌다. 그리고 나는 그걸 액자에 끼워 보관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그 계약 기법은 정민 선배님에게 배운 거다. 그때는 5만원 짜리였다. 거기에 싸인을 하고 나눠가졌다. 황정민 선배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수리남’에 출연하는 또 다른 배우 장첸과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우리 작품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하다. 코로나 시기라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윤 감독은 “이전부터 장첸 배우의 팬이었고, 중화권 배우 중 좋아하는 배우였다. 1번으로 어울렸던 배우가 장첸 배우였고, 꼭 하고 싶었다. 언어의 장벽이 있다 보니, 누군가를 통해 전달받는 게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가서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싶어서 비행기를 타고 갔다. 만나서 열심히 설득했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군도’ 이후 오랜만에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 하정우는 “‘군도’는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인생에 고생했던 작품 베스트3 안에 든다. 촬영 자체가 늘 어려운 것 같다. 근데 윤종빈 감독님 작품은 더 어렵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유난히 그런 느낌이 든다. ‘군도’를 찍고 나서 깨닫고 느꼈던 부분들을 이번 ‘수리남’에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종빈 감독은 “작품은 오랜 만에 하지만, 사적으로 자주 봤기 때문에 오랜만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네 작품을 같이 했는데,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가 ‘수리남’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박해수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전 세계에서 통할 수밖에 없는 인물의 심리다. 서로를 속이는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추석 연휴에 찾아뵙게 됐는데, 매콤하고 달콤한 작품들을 가족들과 보실 때 캐릭터들이 어떤 의심을 받고 있는지 추리하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오는 9일 공개.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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