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12일(현지시간)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Best Picture Non-English Language) 부문 후보에 한국의 ‘헤어질 결심’ 등 5편을 선정해 공개했다.

‘헤어질 결심’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와 수상을 두고 경쟁한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가 이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HFPA의 인종·성 차별 논란, 운영진의 부정부패 의혹 등이 불거지며 할리우드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됐고, TV 생중계 방송마저 중단됐다.

올해에는 NBC 방송이 HFPA의 포용성과 다양성 증진 등 쇄신 작업을 수용해 라이브 중계를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HFPA는 골든글로브를 선정하는 투표 회원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이외 62개 나라에서 103명 신규 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투표 회원의 52%는 여성으로, 라틴계(19.5%)와 아시아계(12%), 흑인(10%), 중동계(10%) 등으로 인종적 구성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0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