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크론병 논란 사과 “설명 미흡, 환자·가족 상처에 죄송” [종합]

입력 2023-05-10 15: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김정욱, 극본 정여랑)이 크론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장면을 송출해 논란인 가운데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10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닥터 차정숙’에 애정을 갖고 시청해주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6일 7화에서 방송된 특정 질환 에피소드로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점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 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7화에는 크론병에 걸린 젊은 남성 환자 에피소드가 담았다. 이중 문제가 된 장면은 크론병 환자의 예비 장인·장모가 병원을 찾아와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냐”며 “유전도 된다면서, 결혼 자네가 포기해 달라”고 요구하는 부분. 또 환자가 수술에 실패한 뒤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닥터 차정숙’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크론병에 대한 잘못되고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많은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한편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모든 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한다고 보고 있다.

● 다음은 제작진 공식사과 전문

- 닥터차정숙 7화 특정 질환 에피소드 관련 제작진 공식입장

JTBC ‘닥터 차정숙’ 제작진입니다.

‘닥터 차정숙’에 애정을 갖고 시청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난 5월 6일 7화에서 방송된 특정 질환 에피소드로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하였습니다.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였습니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