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준혁·김선호, ‘악역’으로 선보인 새로운 얼굴

입력 2023-05-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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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반듯하고 깔끔했던 모습은 잊어라. 배우 송승헌과 이준혁(왼쪽부터)이 각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와 영화 ‘범죄도시3’를 통해 비열하고 무자비한 악역을 선보인다. 사진제공|넷플릭스·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송승헌 ‘택배기사’서 악역 대변신
‘범죄도시3’ 이준혁은 마약범으로
김선호 ‘귀공자’서 악랄한 추격자
기존 이미지 깨고 새 캐릭터 도전
‘젠틀맨’들이 달라졌다.

송승헌, 이준혁, 김선호 등 드라마를 통해 반듯하거나 다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배우들이 파격적인 악역 연기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고 있다. 다소 정형화 됐던 이미지를 깨고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있다.

믿음직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송승헌은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를 변신의 무대로 삼았다.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산소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산소를 독점해 국민을 지배하려는 재벌그룹의 후계자 역을 맡았다. 시종일관 야욕에 들끓는 눈빛을 번뜩이며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천륜까지 끊어내는 인물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은 이런 “잘생긴 얼굴에서 나오는 냉철함과 악한 모습을 이끌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원조 한류스타’의 색다른 변신에 아시아 팬들과 외신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 “‘가을동화’, ‘여름향기’ 등 초기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로맨틱한 배우로 잘 알려진 송승헌이 보기 드문 악역을 맡았다”고 주목했다.

‘비밀의 숲’ 등에서 능글맞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해온 이준혁은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에서 무자비하고 악랄한 신종 마약사건의 배후를 연기한다. 1편 윤계상, 2편 손석구에 이어 ‘범죄도시’ 시리즈의 ‘역대급 악역’ 계보를 잇겠단 각오다.

극중 괴물형사 마동석과 대등한 싸움을 벌이기 위해 20kg이나 체중을 증량하고 특유의 하얀 피부를 검고 거칠게 그을렸다. 목소리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보이스 트레이닝까지 받았다.

이준혁은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클 때 만난 캐릭터”라며 “전작의 악역들이 짐승 같았다면 이번에 연기하는 악역은 본능보다는 작전을 설계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김선호도 다음 달 21일 개봉하는 느와르 영화 ‘귀공자’로 악랄하게 변신했다. 극중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선수 마르코(강태주)를 미친 듯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역을 맡아 드라마에서 선보인 다정하고 따뜻한 모습과 180도 다른 연기를 펼친다.

16일 공개된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에는 광기에 물든 비릿한 미소와 함께 상대방에게 총구를 겨누는 김선호의 섬뜩한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예고편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40만 건을 기록했으며 김선호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국내외 팬들의 댓글이 우수수 달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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