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다 가진 재벌 2세인데 왜 그래? “열등감 덩어리” (기적의 형제)

입력 2023-06-20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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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가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그도 모자라 ‘열등감’까지 패치한 전례 없던 재벌남으로 돌아온다.
JTBC 새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는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정우 분)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배현성 분)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미스터리 작품이다.
이기우는 극 중 출판사 문학과 상상의 사장 ‘이명석’ 역을 맡는다. 명석은 태강그룹 이태만(이성욱 분) 회장의 동생으로, 잘생긴 외모에 영리한 머리까지 모두 갖춘 전형적인 ‘엄친아’ 스타일의 재벌 2세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진 명석에게 ‘열등감’을 선사하는 유일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대학동기 ‘육동주’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기우는 이명석 캐릭터에 대해 “대외적으로 서민적이고, 대중에게 친근한 재벌 2세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속내는 가식과 위선, 특권의식으로 채워진 인물”이라며 “사실은 명석도 성공한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명석은 어떻게 하면 더 올라가 그룹 꼭대기에 설 수 있을지 욕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비자금부터 세습경영 등 추잡한 루머에 휩싸여 있는 그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자청해서 출판사를 맡았을 정도로 처세에도 능하다. 두 얼굴을 가진 겉과 속이 다른 인물, 분명 배우로서 매력적이지만,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기우는 “빌런인 듯, 빌런 아닌, 빌런 같은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이 궁색하고 ‘찌질’해도 좋으니 가끔씩 동주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이 나올 때는 편하게 하고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명석이 어떻게 해야 얄미울까, 열등감을 어떻게 궁색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심했다”고 밝혔다.

이기우는 “박찬홍 감독님과 김지우 작가님이 나아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2016년 드라마 ‘기억’ 출연 당시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즐겁고 유쾌했다. 무엇보다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카메라 앞에선 모든 배우에 대한 존중이 있는 현장이 감사함과 보람을 느끼게 했다”며 “그래서 가장 믿고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감독님과 작가님 작품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각오가 엄청 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기우는 “왜 동주 앞에만 서면 쪼잔해지는가, 왜 그를 이겨보지 못하는가 등 ‘쿨향’ 나는 재벌의 품위 속에 감춰진 명석의 얼굴을 즐겁게 감상해주시길 바란다”며 “기적이 판타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안에 실제로 존재하고 그 기적으로 세상이 바뀌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드라마 ‘기적의 형제’에서도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 이야기가 온갖 부조리와 각박한 삶 속에서 희망으로 비춰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적의 형제’는 28일 수요일 밤 10시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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