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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얕고, 사과도 가볍다. 배우 고소영이 광복절에 일본 여행 사진을 게재하는 나쁜 영향력을 떨친 가운데, 24시간용 사과를 했다.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된 사과문에는 '광복절'이 '중요한 날'이라고 두루뭉술하게 표기돼 있고, 고소영 행동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것'으로 단순하게 치부돼 있었다.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눈치다.고소영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중요한 날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며 "인지 후 바로 삭제했지만 너무 늦었다. 앞으로는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기도' 이모티콘과 함께 사과 글을 올렸다.
앞서 광복절인 15일, 가족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 사진을 다수 공개한 고소영은 지적 댓글을 보고 해당 게시물을 바로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에는 게시글의 흔적이 퍼졌고 고소영의 가벼운 행동은 광복절을 맞이해 자신의 영향력을 선하게 이용하는 다른 스타들과 달라 더욱 비판 받고 있다.
광복절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것 자체를 비난하기엔 무리가 있다. 실제로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가는 것에 국민 10명 중 3명이 '개인의 자유'라고 답한 설문 결과가 있다. 그러나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국민이라면, 적어도 아무렇지 않게 자랑해선 안 되는 행위다.
마찬가지로 고소영의 광복절 일본 여행을 비난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문제는 대처 방식이다. 고소영은 당장의 논란만 잠재우면 된다는 식의 알맹이 없는 사과문을 내놨고, 스스로 눈치없고 생각없는 연예인이라는 꼬리표만 더해 버렸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