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구교환 “분량보다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작품 선택의 기준” [DA:인터뷰]

입력 2023-08-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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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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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정말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거 인간적으로 다 나눈 파트너’
제작자·배우 러브콜…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닿은 것 같아 기뻐
배우 구교환이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소신을 드러냈다.
구교환은 지난달 28일 시즌2를 선보인 넷플릭스 드라마 ‘D.P.’로 돌아왔다.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물이다.
구교환은 “시즌2를 통해 한호열의 더 깊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구교환이 한호열을 대하는 태도 ‘여백에 대한 존중’


구교환은 ‘D.P.2’ 공개 후 소감에 대해 “분량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전혀 아쉽지 않았다. 분량은 작품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 제가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인물의 매력”이라며 “연기가 통편집 되었다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시나리오 그대로 촬영한 것들이 제대로 전달됐다. 작품 속 한호열의 변화들을 생각해 보면 분량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특히, 한호열은 시즌1에서 잔망스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매력이 시즌2에서 많이 드러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도 남았던 바. 관련해 구교환은 “시즌1에서는 매력 뒤에 숨어서 본인의 상처를 보이고 싶지 않아 했다면, 시즌2에서는 한호열의 더 깊숙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발표회 때 한호열의 보통 청년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라 했던 말이 제가 더 깊숙이 들여다본 한호열의 모습에 대한 말이었던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한호열의 과거는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구교환은 “저는 오히려 그런 가정사나 호열이를 둘러싼 서사들이 호열이에게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열이는 그냥 고개를 돌리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알 수 없음’이 호열이 인 것 같다. 결국에 자세한 서사가 작품에 공개되지 않는데, 이게 호열이를 대하는 태도로 맞는다고 생각한다. 궁금하지 않고 알고 싶지 않다. 호열이는 여백이 많은 인물이고, 그래서 그런 한호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호열의 제대 이후의 모습에 대해 묻자 역시나 “뒷이야기는 관심이 없다. 그냥 그때 준호와 조용하고 뜨겁게 인사를 나눈 것이 좋았고, 그 뒤는 제가 상상할 내용이 아니고 관객분들이 상상할 내용인 것 같다”라며 구교환 다운 해석으로 명쾌하게 답하며 웃어보였다.

구교환은 함께 촬영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해인에 대해 “잊지 못할 파트너고 다시 만나야 하는 파트너”라며 “같은 장면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간들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의지하는게 생겼다. 둘이 같이 가만히 촬영 대기를 하고 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편한 사이다. 그런 관계가 되어서 좋다”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아들이 구교환처럼 컸으면 좋겠다는 김성균의 말에 대한 질문에 “정말 좋은 말이지 않은가, 본인이 잘 가고 있다고 말해 주시는 것 같아서 위로 받고 좋았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는 “모두 언급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기억에 남는다. 러닝타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디피'가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할 것 같다. 그래서 다 애틋하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구교환은 배우 이제훈을 비롯해 많은 제작자 및 배우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곤 했다. 실제로도 구교환은 이제훈과 영화 ‘탈주’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기분 좋다. 함께하는 걸 좋아하고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마음이 전달되어서 그분들이 함께해 주고 싶어해 주시는구나 생각이 들어 기쁘다”라며 환한 얼굴로 답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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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

구교환은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계속 바뀌는 것 같다. 연기를 둘러싼 것들을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떤 것이라고 구분되어 있진 않지만 편집하는 걸 예전부터 좋아했다. 찍을 때 실패했던 것을 복구하려다가 창의적으로 바뀔 때도 있고. 어떻게 편집되는지가 제일 중요하고 편집하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대중들에게 편집되어 보여지는 본인의 모습도 흥미롭다. 상대방이 바라봐 주는 나의 지점. 다양한 시각들을 알 수 있어서 좋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구교환은 영화 '왕을 찾아서', '부활남', '탈주',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 등의 차기작을 확정했다. 대다수의 작품이 주연인 것에 대해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그는 “책임감은 항상 있었다. 회차가 많아졌다는 등 물리적인 것이 바뀌었지 인물을 대하는 태도는 항상 똑같다”라며 변함없는 소신을 밝혔다.

그렇다면 배우 구교환의 강점은 무엇일까. “강점은 모르고 싶어 하는 것, 알려고 하지 않는 것, 나를 분석하지 않는 것”이라며 “저는 저를 분석하면 안 된다. 그래서 웬만하면 모른 척하고 있다. 감독님을 믿고, 상대 배우를 믿고, 음악과 편집을 믿고. 저를 둘러싼 모든 도움을 믿고. 혼자 하는 게 아니라서 되게 좋은 것 같다. 촬영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제 편이지 않냐, 그래서 두렵지 않고 믿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참 잘하고 있고, 잘 나가고 있는’ 구교환이 앞으로 보여줄 색다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동아닷컴 강지호 에디터 saccharin91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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