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5번째 만남, 영화 ‘거미집’이 베일을 벗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거미집’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송강호는 영화 ‘거미집’에 대해 “김감독의 개인적인 야망, 욕심으로 결말을 바꾸기 위해 촬영에 들어간다. 바꾸고 싶었던 결말 자체도 도발적이고 도전의 장면이었다. 김 감독의 욕망 때문에 다 모이게 되고, 좌충우돌을 겪는다. 그렇게 결말을 완성하는 과정이 있는데, 영화 속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도 각자의 욕망들이 엮이고 점철된다. 이 모든 것들이 욕망의 카르텔 속에 허우적대는, 우화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지막 표정도 정답이 없는 거다.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나는 볼 때마다 달라보였다. 느낌도 각자 다 다를 것 같다”라고 자신의 감상평을 설명했다.
극중 김감독(송강호 분)의 대사들과 관련해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김 감독의 이야기들이 평소 실제로 했던 이야기들이 많다. 김 감독의 입을 통해 이야기했던 것 같다. ‘놈놈놈’까지는, 배우들이 시나리오가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힘들게 혹독한 고생을 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그때까지의 경험으로 힘들고 어렵게 찍은 것들이, 그 에너지들이 온전히 화면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최근에 ‘장화홍련’ ‘반칙왕’ ‘달콤한 인생’을 봤는데 그때는 정말 집요했던 혹독하게 영화를 찍었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오랜만에 본 영화를 통해 그때 느꼈던 감정들, 에너지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김 감독을 통해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놈놈놈’때 대규모 폭발 장면이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다들 도망가고 있는데, 나는 ‘잘 찍혔지?’라고 말하고 있더라. 이게 광기인가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때는 정말 치열하게, 미친 듯이, 광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치열하게 찍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의 의미와 관련해 “70년대 영화감독의 룩을 굉장히 좋아한다. 바바리코트에 뿔테 안경 등이 예술가적인 느낌이 들었고, 이번 영화에서도 김감독을 통해 그걸 구현했다. 팬데믹 이후로 영화가 멈추고, 한국 영화에 위축과 위기가 왔을 때 영화를 재정립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거미집’이 그때 느꼈던 의미들, 어떻게 하면 한국 영화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했다. ‘거미집’을 통해 그런 질문들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수는 이번 영화가 70년대를 그리는 것에 대해 어떤 점을 느꼈냐고 묻자 “그때 드라마만 하다가 그만 둬서 잘 모른다. 70년대에는 드라마는 안기부에서 검열을 했었다. 영화도 물론이다. 옛날에는 내가 혹독했었다고 하는데, 지금 혹독하지 않는 시간에 감독님을 만나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장르를 많이 안 했고, 사실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배들이 나에게는 영화에 관해 선배다. 처음으로 영화를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수정은 이번 영화에서 70년대 말투를 구현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옛날 영상을 찾아보며 레퍼런스를 찾기도 했다고. 또 “그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해야 그 말투가 나왔다. 현대 말투가 어색할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이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다가갈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에 대해서 스토리를 짜고, 주제를 강조하고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바뀔 때가 있다. 지금 다 만들고 나서는 가장 또렷하게 남는 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인생의 모순과 불합리한 세계에서, 수없이 살아가면서 난관과 역경에 부딪히는데 어떻게 꿈을 실현하는지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꿈을 이룬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주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외국 영화들, 특히 미국 영화의 앙상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앙상블 코미디가 재밌는 장르라는 것을 이번 ‘거미집’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그 앙상블 코미디가 어떤 재미를 갖고 있는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거미집’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송강호는 영화 ‘거미집’에 대해 “김감독의 개인적인 야망, 욕심으로 결말을 바꾸기 위해 촬영에 들어간다. 바꾸고 싶었던 결말 자체도 도발적이고 도전의 장면이었다. 김 감독의 욕망 때문에 다 모이게 되고, 좌충우돌을 겪는다. 그렇게 결말을 완성하는 과정이 있는데, 영화 속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도 각자의 욕망들이 엮이고 점철된다. 이 모든 것들이 욕망의 카르텔 속에 허우적대는, 우화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지막 표정도 정답이 없는 거다.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나는 볼 때마다 달라보였다. 느낌도 각자 다 다를 것 같다”라고 자신의 감상평을 설명했다.
극중 김감독(송강호 분)의 대사들과 관련해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김 감독의 이야기들이 평소 실제로 했던 이야기들이 많다. 김 감독의 입을 통해 이야기했던 것 같다. ‘놈놈놈’까지는, 배우들이 시나리오가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힘들게 혹독한 고생을 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그때까지의 경험으로 힘들고 어렵게 찍은 것들이, 그 에너지들이 온전히 화면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최근에 ‘장화홍련’ ‘반칙왕’ ‘달콤한 인생’을 봤는데 그때는 정말 집요했던 혹독하게 영화를 찍었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오랜만에 본 영화를 통해 그때 느꼈던 감정들, 에너지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김 감독을 통해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놈놈놈’때 대규모 폭발 장면이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다들 도망가고 있는데, 나는 ‘잘 찍혔지?’라고 말하고 있더라. 이게 광기인가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때는 정말 치열하게, 미친 듯이, 광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치열하게 찍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의 의미와 관련해 “70년대 영화감독의 룩을 굉장히 좋아한다. 바바리코트에 뿔테 안경 등이 예술가적인 느낌이 들었고, 이번 영화에서도 김감독을 통해 그걸 구현했다. 팬데믹 이후로 영화가 멈추고, 한국 영화에 위축과 위기가 왔을 때 영화를 재정립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거미집’이 그때 느꼈던 의미들, 어떻게 하면 한국 영화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했다. ‘거미집’을 통해 그런 질문들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수는 이번 영화가 70년대를 그리는 것에 대해 어떤 점을 느꼈냐고 묻자 “그때 드라마만 하다가 그만 둬서 잘 모른다. 70년대에는 드라마는 안기부에서 검열을 했었다. 영화도 물론이다. 옛날에는 내가 혹독했었다고 하는데, 지금 혹독하지 않는 시간에 감독님을 만나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장르를 많이 안 했고, 사실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배들이 나에게는 영화에 관해 선배다. 처음으로 영화를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수정은 이번 영화에서 70년대 말투를 구현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옛날 영상을 찾아보며 레퍼런스를 찾기도 했다고. 또 “그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해야 그 말투가 나왔다. 현대 말투가 어색할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이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다가갈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에 대해서 스토리를 짜고, 주제를 강조하고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바뀔 때가 있다. 지금 다 만들고 나서는 가장 또렷하게 남는 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인생의 모순과 불합리한 세계에서, 수없이 살아가면서 난관과 역경에 부딪히는데 어떻게 꿈을 실현하는지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꿈을 이룬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주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외국 영화들, 특히 미국 영화의 앙상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앙상블 코미디가 재밌는 장르라는 것을 이번 ‘거미집’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그 앙상블 코미디가 어떤 재미를 갖고 있는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