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하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같은 매력 아닐까요?” [DA:인터뷰]

입력 2023-10-13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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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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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하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같은 매력 아닐까요?” [DA:인터뷰]

거침없이 망가지고 거침없이 웃겼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30일’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100만 관객(13일 현재 누적관객수:895,690)을 목전에 앞두고 웃음 복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의 코믹 시너지가 빛을 보고 있는 것.

‘30일’은 지성과 외모 그리고 지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과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가 이별 직전 상황에 동반 기억상실에 걸리며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담아낸 영화다.
특히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에서 연인이 되는 결말을 맞았던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만난 작품이다 보니 더욱 화제를 모았다.

강하늘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물’이 우정이 중심적인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부부로 합을 맞추게 되었기 때문에 확실히 더 친해졌다”라며 “늘 소민 씨의 차분함이 멋있다고 느꼈다. 저는 뭔가 우당탕탕한 느낌이라면, 안정적인 느낌이 있다”라고 친밀감을 드러내 이번 영화의 ‘로코 합’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를 언급했다.

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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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늘의 운명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부가 된 이들이 상황에 떠밀려 서로 지치면서 이혼 위기를 맞이하며 시작하는 영화 ‘30일’. 결혼도 경험하지 않은 그가 연기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강하늘은 “제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했다. 그렇다 보니 듣는 이야기도 많고, 먼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괜찮았다. 예전이라면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강하늘이 연기한 정열은 잘 생기고 능력도 있지만 여러모로 나라와 비교되는 상황에서 지질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연기를 하면서 이전의 ‘지질한’ 경험들이 떠올랐을까. 강하늘은 “지질하다기보다는 이전의 제가 많이 떠올랐다. 서로 익숙해지면서 배려보다는 본인이 우선이 되고, 욕심과 서운함이 커지는 그런 시기 자체가 이 영화의 시작 시점인 것 같다. 그 시기의 경험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말로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과 동반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면 재밌을 것 같다. 기억상실증에 걸려도 상대방을 또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30일’을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런 말을 믿는 것 같다. 운명적인 사람이 있다고. 만날 사람들은 다 만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 “미담 제조기? 함께 모인 시간에 같이 웃길 바랄 뿐!”


함께 작업한 배우들을 비롯해 각종 ‘미담’은 배우 강하늘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개봉 전 진행됐던 ‘30일’의 언론 시사회에서 배우 조민수는 강하늘을 ‘코미디 선생님’이라고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에 대해 부담감이 없냐는 물음에 강하늘은 “저는 그렇게 착하게 사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다 같이 시간을 맞춰서 모인 만큼 다들 웃으면서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경쟁적인 것도 안 좋아하고, 그냥 예민한 것뿐”이라며 “서로 바쁘다 보니 자주 보기는 어렵지만 대신 작품을 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한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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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늘 표 ‘무해한 코미디’

영화 ‘스물’부터 ‘청년경찰’까지 강하늘의 코미디 연기는 많은 사랑을 받는다. ‘30일’로 새롭게 관객들을 찾게 된 그는 본인의 매력으로 ‘무해함’을 꼽았다. 강하늘은 “제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딱 그런 매력이다. ‘30일’도 그런 매력을 가진 영화다”라며 웃었다.

강하늘의 다양한 표정 연기는 코미디 장르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하자, 강하늘은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생긴 것 같다. 보시기에 편안한 것이 큰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입이 크고, 자주 웃어서 얼굴 근육을 잘 쓰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늘 촬영장에서 즐겁게 임하려고 한다. 현장이 즐거운 것도 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라며 환한 얼굴로 답했다.

코미디 장르 외에도 영화 ‘동주’나 ‘기억의 밤’, ‘재심’ 등 무거운 영화에서도 강하늘은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는 배우다. 이에 장르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다르지는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어떤 장르이건 현장에서는 즐겁게 찍었다. 진지한 역할이든 웃긴 역할이든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편안하게 생긴 점이 특정한 얼굴이나 장르에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준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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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늘의 넥스트 레벨

최근 강하늘은 ‘오징어 게임2’의 합류 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좋다. 진짜 너무 감사하다. 조심스럽지만, 저한테는 ‘30일’이나 ‘오징어 게임2’나 다 비슷하다.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인 것은 인정하지만 특정 작품에 에너지를 더 쏟기보다는 다 똑같이 애정하고 있다”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강하늘의 다음 연기는 또 어떤 모습일까? 큰 변화에 대한 생각은 못 하는 편이라고 웃어 보인 그는 “그저 만나게 되는 작품에 대해 진지하고 재미있게 임할 뿐이다”라며 “집에 있을 때 비디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자주 접하는데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나, 모션 캡처 같은 부분에 흥미가 생겼다.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동아닷컴 강지호 에디터 saccharin91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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