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시인 데뷔…멋진 마흔 되기 프로젝트 성공적 “에세이도 내고파” (종합)[DA:현장]
명랑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방송인 양세형이 색다른 행보에 나섰다. 시인으로 데뷔하면서 스스로 세운 ‘멋진 마흔 되기’에 한 발짝 다가섰다.
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시인으로 데뷔한 양세형의 첫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어릴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해 감정을 표현하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는 양세형. 그는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시집의 표제시가 된 ‘별의 길’을 즉석에서 쓰고 낭독해 패널들의 찬사를 듣기도 했다. 약 6개월간 쓴 씨 100여편 가운데 88편을 모아 ‘별의 시’를 완성했다.
양세형은 “혼자 기자분들을 만나는 게 처음이라 계속 긴장되고 떨리지만 최선을 다해서 답변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절대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혼자만의 재밌는 놀이였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짧은 글을 선물해주면 다들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그러다 방송에서 갑자기 즉석에서 시를 쓰는 미션이 있었다. 그때 ‘별의 길’이라는 시를 쓰게 됐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다. 글을 나쁘지 않게 쓰나 싶었는데 계속 시 선물을 요구하는 분들이 늘어나더라”며 “좋은 계기로 편집장님을 만나 시집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멋진 마흔 되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3년 전부터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시집 내기’였다. 미천하지만 작은 시집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양세형은 “방송에서 까부는 모습도 있지만 나름 여리고 감성적인 면도 있다. 어릴 때 동네가 시골이다 보니까 놀 거리도 별로 없었다. 혼자 있을 때면 왠지 모르게 어떤 장면들이나 모습을 볼 때 아름답고 멋있고 슬픈 감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소 무식한 면이 있어서 표현이 안 되는 것들이 있었다. 머릿속에서 생각한 단어들을 하나씩 이해하려고 쓰다 보니까 나 혼자 글 쓰는 놀이를 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쓴 시는 담긴 게 하나도 없다. 시집을 낼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시를 모아놨을 텐데 감정을 계속 가진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를 써도 계속 버렸다. 비교적 최근에, 6개월가량 100편 넘게 썼는데 탈락한 시도 있다. 한 편 한 편 글을 써서 책을 만들었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 한 번에 묶어서 내면 그냥 시에 진심이었구나 생각해주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400점 만점 수능시험에서 88점을 받은 것을 떠올리며 88편의 시를 담게 됐다는 양세형. 그는 “이번에 시를 쓰면서 내가 아는 말 중에 가장 똑똑한 말로 썼는데 그게 제일 쉬운 말이더라. 어른이 되면 될수록 배우는 단어나 말들이 어려워지는데 어릴 때 배운 단어들이 제일 예쁜 것 같다.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로 만들었다”면서 “아이디어를 짜듯이 소재를 두고 풀이하듯이 시를 쓰기 때문에 개그 아이디어를 짤 때와 비슷하다. 다른 점은 개그 무대에서는 웃기는 것만 해야 한다면 시는 재미와 동시에 다른 공감할 수 있는 감정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시집이 발간된 12월 4일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이다. 양세형은 “나는 고집도 세고 결정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지만 딱 한 사람, 아버지의 이야기는 들었다. 아버지는 말씀이 별로 없으셨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좋은 분이셨다.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인 것처럼 시집이 출간이 된 날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인 12월 4일이다. 하늘에서 아버지가 지켜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 동생과 엄마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어머님께 시집을 드렸는데 마침 아버지와 관련된 시를 보셨는지 고개를 돌리며 덮으시더라. 울컥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시집을 선물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빠 이거 13800원인데 10000원에 드리겠다’고 가볍게 농담할 것 같다. 되게 시 잘 쓴다는 말씀은 절대 안 하실 것 같다”고 유쾌한 멘트를 덧붙였다.
양세형은 첫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을 통한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 기부를 하려고 한 곳인데 당시에는 등대장학회가 설립이 되지 않았다. 마침 시집을 만든다고 이야기했을 때 등대장학회가 설립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세 수익금을 기부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셨다”면서 “등대장학회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온 분들이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배움이 부족하지 않도록 좋은 뜻으로 만든 곳으로 알고 있다. 책이 많이 안 팔리면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개그맨 양세형의 시인 데뷔에 주변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양세형은 “진짜 모습을 아는 측근들은 내가 시를 좋아하고 선물도 많이 했기 때문에 항상 응원해줬다. 시집을 낸다고 하니까 축하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왜 이제야 냈냐는 반응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방송국에서 섭외 연락이 오고 있다. 어떻게 알고 연락을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홍보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동생 양세찬 반응에 대해서는 “어제 동생에게도 시집을 줬는데 아마 내 예상에는 동생도 아버지 관련된 시를 보면서 울지 않을까 싶다. 아직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시 좋아하기로 유명한 동료 조세호에 대한 언급에 양세형은 “나도 조세호 형이 SNS 글을 쓴 것을 봤는데 그 짧은 글들이 다 시라고 생각한다. 보면서 이 형 되게 감수성 풍부하고 좋은 글을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개그맨이다 보니까 ‘약 올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세호 형도 잘 참으면서 노트에 잘 쓴 다음에 출판사를 만나 하나의 묶은 시집으로 내면 사람들이 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볼 사람들은 책을 사서 봐야 하니까”라며 “조세호 형이 쓰는 글을 너무나 잘 읽고 있다. 누가 약 올려도 듣지 말고 지금 그 감정 계속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양세형은 또 다른 ‘멋진 마흔 되기’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서른이 되면 아저씨가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마흔이 예전의 서른 즈음인 것 같다. 내 기준에서 마흔이 됐을 때 스스로 비굴한 느낌이 안 되고 멋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자격증도 따고 체력적으로도 키우기 위해 오래 달리기를 계속 하고 있다. 최근에 최고 신기록도 달성했다”며 “목표의 80% 정도는 이뤘다. 기부도 그 전에는 조금씩 해왔지만 ‘억 단위’로 기부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것도 했다. 원래는 내년에 바로 마흔이었는데 만 나이로 바뀌면서 다행히 1살 연장됐다. 내년에 많은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에세이도 쓰고 있다면서 “집에서 혼자 있을 때 글을 쓰면 재밌더라. 시집을 낼까 고민할 때 편집장님께 ‘시집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여쭤봤던 것처럼 에세이가 완성됐을 때 책으로 낼 수 있다고 한다면 낼 것 같다”고 또 다른 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는 분들이 아니어도 누구나 글을 쓰고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약 올리고 비아냥대는 대상이 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시를 기피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옛날부터 시는 재밌는 놀이였다. 내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는 보는 분들이 SNS에 글을 올리거나 문자를 쓸 때 닭살 돋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나도 이런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하면 좋겠다. 시 코너에도 많은 분이 모여서 서로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명랑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방송인 양세형이 색다른 행보에 나섰다. 시인으로 데뷔하면서 스스로 세운 ‘멋진 마흔 되기’에 한 발짝 다가섰다.
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시인으로 데뷔한 양세형의 첫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어릴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해 감정을 표현하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는 양세형. 그는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시집의 표제시가 된 ‘별의 길’을 즉석에서 쓰고 낭독해 패널들의 찬사를 듣기도 했다. 약 6개월간 쓴 씨 100여편 가운데 88편을 모아 ‘별의 시’를 완성했다.
양세형은 “혼자 기자분들을 만나는 게 처음이라 계속 긴장되고 떨리지만 최선을 다해서 답변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절대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혼자만의 재밌는 놀이였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짧은 글을 선물해주면 다들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그러다 방송에서 갑자기 즉석에서 시를 쓰는 미션이 있었다. 그때 ‘별의 길’이라는 시를 쓰게 됐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다. 글을 나쁘지 않게 쓰나 싶었는데 계속 시 선물을 요구하는 분들이 늘어나더라”며 “좋은 계기로 편집장님을 만나 시집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멋진 마흔 되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3년 전부터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시집 내기’였다. 미천하지만 작은 시집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양세형은 “방송에서 까부는 모습도 있지만 나름 여리고 감성적인 면도 있다. 어릴 때 동네가 시골이다 보니까 놀 거리도 별로 없었다. 혼자 있을 때면 왠지 모르게 어떤 장면들이나 모습을 볼 때 아름답고 멋있고 슬픈 감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소 무식한 면이 있어서 표현이 안 되는 것들이 있었다. 머릿속에서 생각한 단어들을 하나씩 이해하려고 쓰다 보니까 나 혼자 글 쓰는 놀이를 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쓴 시는 담긴 게 하나도 없다. 시집을 낼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시를 모아놨을 텐데 감정을 계속 가진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를 써도 계속 버렸다. 비교적 최근에, 6개월가량 100편 넘게 썼는데 탈락한 시도 있다. 한 편 한 편 글을 써서 책을 만들었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 한 번에 묶어서 내면 그냥 시에 진심이었구나 생각해주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400점 만점 수능시험에서 88점을 받은 것을 떠올리며 88편의 시를 담게 됐다는 양세형. 그는 “이번에 시를 쓰면서 내가 아는 말 중에 가장 똑똑한 말로 썼는데 그게 제일 쉬운 말이더라. 어른이 되면 될수록 배우는 단어나 말들이 어려워지는데 어릴 때 배운 단어들이 제일 예쁜 것 같다.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로 만들었다”면서 “아이디어를 짜듯이 소재를 두고 풀이하듯이 시를 쓰기 때문에 개그 아이디어를 짤 때와 비슷하다. 다른 점은 개그 무대에서는 웃기는 것만 해야 한다면 시는 재미와 동시에 다른 공감할 수 있는 감정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시집이 발간된 12월 4일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이다. 양세형은 “나는 고집도 세고 결정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지만 딱 한 사람, 아버지의 이야기는 들었다. 아버지는 말씀이 별로 없으셨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좋은 분이셨다.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인 것처럼 시집이 출간이 된 날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인 12월 4일이다. 하늘에서 아버지가 지켜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 동생과 엄마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어머님께 시집을 드렸는데 마침 아버지와 관련된 시를 보셨는지 고개를 돌리며 덮으시더라. 울컥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시집을 선물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빠 이거 13800원인데 10000원에 드리겠다’고 가볍게 농담할 것 같다. 되게 시 잘 쓴다는 말씀은 절대 안 하실 것 같다”고 유쾌한 멘트를 덧붙였다.
양세형은 첫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을 통한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 기부를 하려고 한 곳인데 당시에는 등대장학회가 설립이 되지 않았다. 마침 시집을 만든다고 이야기했을 때 등대장학회가 설립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세 수익금을 기부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셨다”면서 “등대장학회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온 분들이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배움이 부족하지 않도록 좋은 뜻으로 만든 곳으로 알고 있다. 책이 많이 안 팔리면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개그맨 양세형의 시인 데뷔에 주변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양세형은 “진짜 모습을 아는 측근들은 내가 시를 좋아하고 선물도 많이 했기 때문에 항상 응원해줬다. 시집을 낸다고 하니까 축하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왜 이제야 냈냐는 반응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방송국에서 섭외 연락이 오고 있다. 어떻게 알고 연락을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홍보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동생 양세찬 반응에 대해서는 “어제 동생에게도 시집을 줬는데 아마 내 예상에는 동생도 아버지 관련된 시를 보면서 울지 않을까 싶다. 아직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시 좋아하기로 유명한 동료 조세호에 대한 언급에 양세형은 “나도 조세호 형이 SNS 글을 쓴 것을 봤는데 그 짧은 글들이 다 시라고 생각한다. 보면서 이 형 되게 감수성 풍부하고 좋은 글을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개그맨이다 보니까 ‘약 올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세호 형도 잘 참으면서 노트에 잘 쓴 다음에 출판사를 만나 하나의 묶은 시집으로 내면 사람들이 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볼 사람들은 책을 사서 봐야 하니까”라며 “조세호 형이 쓰는 글을 너무나 잘 읽고 있다. 누가 약 올려도 듣지 말고 지금 그 감정 계속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양세형은 또 다른 ‘멋진 마흔 되기’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서른이 되면 아저씨가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마흔이 예전의 서른 즈음인 것 같다. 내 기준에서 마흔이 됐을 때 스스로 비굴한 느낌이 안 되고 멋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자격증도 따고 체력적으로도 키우기 위해 오래 달리기를 계속 하고 있다. 최근에 최고 신기록도 달성했다”며 “목표의 80% 정도는 이뤘다. 기부도 그 전에는 조금씩 해왔지만 ‘억 단위’로 기부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것도 했다. 원래는 내년에 바로 마흔이었는데 만 나이로 바뀌면서 다행히 1살 연장됐다. 내년에 많은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에세이도 쓰고 있다면서 “집에서 혼자 있을 때 글을 쓰면 재밌더라. 시집을 낼까 고민할 때 편집장님께 ‘시집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여쭤봤던 것처럼 에세이가 완성됐을 때 책으로 낼 수 있다고 한다면 낼 것 같다”고 또 다른 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는 분들이 아니어도 누구나 글을 쓰고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약 올리고 비아냥대는 대상이 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시를 기피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옛날부터 시는 재밌는 놀이였다. 내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는 보는 분들이 SNS에 글을 올리거나 문자를 쓸 때 닭살 돋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나도 이런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하면 좋겠다. 시 코너에도 많은 분이 모여서 서로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