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국내 감독 첫 ‘다섯 번째 은곰상’

입력 2024-02-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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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행자의 필요’를 내놓은 홍상수 감독이 2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초청 받은 홍상수 감독, ‘전무후무한 기록’ 세웠다

31번째 장편영화 ‘여행자의 필요’
2등상 해당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어떤 면을 보고 상 줬는지 궁금”
늘 동행했던 연인 김민희는 불참
홍상수(63)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두 번째 심사위원 대상을 품에 안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만 무려 다섯 번째 수상으로 이는 한국 영화감독 중 최다 기록이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 및 시상식에서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영화 ‘여행자의 필요’가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 다음으로 큰, ‘2등 상’에 해당한다.


●은곰상만 다섯 번째…연인인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수상 후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그들이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소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반기 중 개봉 예정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온 주인공 이리스가 한국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고된 삶 속에서 평온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1년 ‘다른 나라에서’와 2018년 ‘클레어에 카메라’로 호흡했던 프랑스 대표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았으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등도 출연했다.

홍 감독과 9년째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희는 앞서 모든 해외 영화제에 홍 감독과 동행했지만 이번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2020년부터는 5년 연속 영화제를 찾고 있는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으로 처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후 올해까지 무려 7번이나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초청된 ‘물 안에서’는 경쟁부문이 아닌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신설부문인 인카운터 섹션에 소개됐다.

수상 기록도 화려하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주연을 맡은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안겼으며, 2020년 ‘도망친 여자’와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각각 감독상(은곰상)과 각본상(은곰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로 2022년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두 번째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을 거머쥔 그는 통산 다섯 번째 은곰상을 수상하는 한국 영화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수정곰상 수상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은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가 연출한 ‘다호메이’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은곰상)과 감독상(은곰상)은 각각 프랑스 브뤼노 뒤몽 감독의 ‘엠파이어’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넬슨 카를로스 데로스 산토르 아리아스 감독의 ‘페페’가 받았다. 각본상(은곰상)은 ‘다잉’을 집필한 독일의 매티아스 글래스너 감독이 가져갔다. 주연상과 조연상은 각각 ‘어 디퍼런트 맨’의 루마니아 출신 미국 배우 세바스찬 스탠과 ‘스몰 띵스 라이크 디즈’의 영국 배우 에밀리 왓슨이 받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스페셜 갈라 부문), 최민식 주연의 ‘파묘’(포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제너레이션 K플러스), ‘서클’(단편 경쟁) 등 5편의 한국 영화가 선보였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이레가 주연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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