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10년 부진 청산…‘파묘’로 연 ‘N번째’ 전성기

입력 2024-03-1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최민식이 1000만 돌파를 노리는 ‘파묘’로 10년째 이어진 흥행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행은 물론 뜨거운 인기까지 얻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사진제공|쇼박스

10년간 주연작 다섯편 합쳐 600만명 < ‘파묘’ 한편 757만명 질주

명량 이후 두번째 1000만 눈앞
인형 머리띠 착용 등 팬 서비스
대배우의 진심에 MZ세대 열광
12년 만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영화계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배우 최민식(61)이 ‘N번째’ 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지난해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로 젊은 팬들을 끌어 모은 최민식이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쓴 ‘파묘’로 10년째 이어지던 스크린 흥행 부진의 고리까지 끊어냈다. 무대인사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팬서비스 등까지 화제를 모으며 ‘MZ세대’ 스타로까지 떠오를 기세다.


●‘명량’ 이은 두 번째 ‘천만 영화’ 될까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하려는 40 년 경력의 베테랑 풍수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계산적인 것 같으면서도 땅에 대한 철학만은 절대 타협하지 않은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각각 장의사와 무당을 연기한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후배들 사이에서 극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줬다는 평까지 받았다.

덕분에 영화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상영 17일째인 이달 9일까지 누적관객 756만968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이는 687만 명을 모은 2016년 ‘곡성’을 제친 오컬트 최고 흥행 기록이다. 개봉 3주차 토요일 하루에도 5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는 무서운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추세라 무난히 1000만 관객까지 돌파, 최민식의 두 번째 ‘1000만 영화’로 등극할 전망이다.

특히 2014년 1761만 명을 모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명량’ 이후 내놓은 주연작마다 흥행에 실패했던 최민식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 됐다는 점에서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대호’, ‘침묵’, ‘특별시민’, ‘천문:하늘에 묻는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최민식이 지난 10년간 내놓은 주연작 5편의 총 관객수는 600만 명에 불과했다.


●‘반전 입담’부터 진심 팬서비스까지

흥행뿐만 아니다. 무대인사 때마다 선보이는 열정적인 팬서비스를 선보이며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관객들이 선물한 각종 인형 머리띠와 우스꽝스러운 모자 등을 거리낌 없이 착용한 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은 불성실한 무대인사 태도를 보였던 일부 젊은 배우들과 비교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높은 실내 온도에도 불구하고 팬이 선물한 목도리를 내내 착용한 채 무대인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팬분이 직접 뜬 목도리이기 때문에 쪄 죽어도 하고 있겠다. 관객 여러분이 주신 이 은혜는 내게 축복이 아닐 수 없다”는 진심 어린 말로 뜨거운 박수도 받았다.

앞서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유튜브 클립 영상들까지 최고 조회수 200만 건을 넘어서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12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상황이 좋지 않은 영화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