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훈 “김순옥 작가님 작품 한 번 더? 서로 안 하지 않을까?” [DA:인터뷰①]

입력 2024-05-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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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 “김순옥 작가님 작품 한 번 더? 서로 안 하지 않을까?” [DA:인터뷰①]

배우 윤종훈이 드라마 ‘7인의 부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윤종훈은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종영 인터뷰에서 “19개월 동안 촬영한 작품”이라며 “잘 끝내서 감회가 새롭다. 노력한 만큼 항상 결과가 따라오진 않으니까, 시청률이나 시청자 반응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못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펜트하우스’보다 더 잘 만들거나 최소한 ‘펜트하우스’ 만큼 화답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청률이 10%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2%대도 나온 것을 보면 아쉽고 안타깝지만…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돌아가도 이것보다 더 열심히는 못할 것 같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고백했다.

‘7인의 부활’은 지난해 방송된 ‘7인의 탈출’의 시즌2로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력한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SBS 금토 드라마로 편성됐지만 2~3%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 18일 4.1%로 종영을 맞았다.

시청률에서는 아쉽지만 배우 윤종훈으로서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악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작품으로 의미를 남겼다. 그는 시즌1 ‘7인의 탈출’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등 악행을 주도하는 이기적인 빌런이었다가 시즌2 ‘7인의 부활’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고 ‘갱생 엔딩’을 맞는 양진모를 열연했다.

윤종훈은 “시즌1 캐스팅 당시 감독님과 작가님이 ‘지금까지의 윤종훈이 아예 안 보였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이 윤종훈이라는 것을 아예 몰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비주얼도 말투도 많이 고민했다. 시즌2에서는 또 다시 ‘다른 인물이었으며 좋겠다’는 디렉팅을 받아서 크게는 세 번, 작게는 네다섯 번 정도 캐릭터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 꼭 알아야 하는 정보나 변화는 작가님이 알려주시는 편이다. 하지만 고명지(조윤희)와의 러브라인은 생각하지 못했고 죽었다 살아나는 것도 굉장히 놀랐다. 시즌1에서는 노팽희(한보름)가 있었고 고명지와도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데 피보다 환경과 애정이 만들어주는 가족의 그림이 좋았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이어 ‘7인의 부활’까지 김순옥 작가와 오랜 기간 작품의 연을 이어온 윤종훈. 그는 “김순옥 작가님의 작품들이 약간 극적이고 극화스러운 캐릭터성이 있다 보니 연기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고민했다. 작가님 작품의 연기 패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기는 그냥 본질이구나’ 싶더라. 악 쓰는 연기가 필요한 시점은 있겠지만 기술적이기보다는 진심을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순옥 작가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는 “굉장히 귀여운 분이다. 애교도 많으시고 장난도 많이 치신다”고 덧붙였다.

시즌1을 함께했던 주동민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꽤 많은 작품을 함께했는데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내 의견과 감독님의 의견이 같이 시너지를 낼 때 희열을 느꼈다.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시면서도 아니다 싶은 건 과감하게 쳐내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다”고 전했다.

시즌2에서는 감독이 교체되면서 오준혁 감독과 오송희 감독 투톱 체제로 진행됐다. 윤종훈은 “특히 오준혁 감독님은 ‘펜트하우스’ 시즌1부터 조연출을 맡았던 친구다. 인성도 성격도 좋은 사람”이라며 “모르는 분이 오셔서 연출하면 어색할 수 있는데 편안하게 잘 찍었다. 함께해온 시절이 길어서인지 우리 성격도 알고 의견을 주고받는 방법도 잘 아는 감독들이어서 기분 좋게 잘 찍었다”며 “두 분의 연출 감성이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캠핑장 신은 오송희 감독님이 찍었는데 정말 따뜻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힐링 되는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빌런 중에 빌런 매튜 리를 연기한 엄기준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형을 정말 좋아하고, 평생 좋은 우애로 살아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종훈은 “촬영 현장에서는 조금 외로워보였다. 기준이 형은 혼자 동떨어져서 연기했는데 괜히 안타까워 보였다. 너무 심심하고 외로웠을 것 같다. 촬영을 시작하고 두세 달 만에 봤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 없더라. 서로 부둥켜안고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금라희를 연기한 황정음에 대해서는 “작품을 찍었을 때 감정과 실제 감정이 결합됐다. ‘정음이가 고생했는데 일찍 퇴장하는 구나’ ‘금라희가 희생하면서 죽는 구나’ 생각했다. 동갑이라 더 친하게 지냈는데 정말 좋은 친구다. 굉장히 쿨하고 솔직하고 매력 있고 뒤끝 없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윤종훈은 ‘7인의 부활’을 떠나보내며 “여러 일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과 그 어떤 작품보다 더 크게 부대끼면서 인간적으로나 배우로나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중에 살펴보니 별 거 아닐 수도 있겠다 싶더라. 인간적으로 많은 이들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김순옥 작가로부터 또 다시 러브콜이 온다면 받겠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안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단언했다. 윤종훈은 “세 작품 이상 같이 한 연출님도 작가님도 없다. 같이 하면 좋겠지만 서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리프레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10년 후에 다시 모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서로가 더 좋은 배우와 신선함을 느끼는 배역을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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