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삼식이 삼촌’,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작품” (종합)[DA:인터뷰]

입력 2024-06-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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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이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통해 ‘김산’이라는 캐릭터로 열연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담당해야 했던 변요한이 연기를 준비했던 과정과 그 과정 끝에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변요한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의 종영을 맞이한 소감에 관해 “저희가 약 5개월 정도 모여서 치열하게 찍었는데, 오랜만에 얼굴도 봬서 너무 좋았다. 작품이 값진 열매인데 너무 행복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변요한은 “사실 ‘삼식이 삼촌’에서 가장 보고 싶었고, 듣고 싶었던 평은 배우들이 전체 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었다. 우리 드라마의 굉장히 큰 핵심이고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평이 나와서 굉장히 감사드린다. 이 자리를 빌려서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좋은 배우들이 너무 많아서 같이 호흡하고 싶었다. 후배 배우들도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무엇보다 신연식 감독님의 글을 좋아했다. 1960년대를 다루는 작품이 2024년에 재탄생하면 어떨까 호기심도 있었다. 배우로서 1960년대에 들어가면 어떤 낭만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배우로서 근현대사를 표현할 수 있는 건 대한민국 배우들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입장벽은 우리 드라마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작품이 이미 만들어졌고, OTT에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찾아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삼식이 삼촌’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극 중 변요한이 강당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에 관해 “무작정 대본을 들고 제주도로 떠났다. 바다를 보면서 연설을 했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정말 달달 외웠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고, 주요 배우들이 강당에 있었는데 그 분들을 보니까 연설이 되더라.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 혼자 할 수가 없더라. 어색하고 처음 만났지만 눈빛으로 확신을 주셨다. 김산으로 바라봐주셨기 때문에 배우분들이 만들어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삼식이 삼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에 대해 “굉장히 경건하시다. 30년 넘게 연기를 하신 이유를 알겠더라. 현장, 연기를 사랑하신다. 많은 배우들을 지켜주셨다. 작게나마 나와서 출연하신 분들의 연기를 보면서도 위로해 주시고 박수쳐주셨다. 또 풀리지 않을 때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셨다. 그게 이번 ‘삼식이 삼촌’ 현장에서의 낭만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감사한 이유들이 많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삼식이 삼촌’에서 두 여자를 사랑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김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변요한은 “사랑은 가장 본질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건들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서 성향도 변하고, 모든 것들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로 김산을 채우려고 하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진기주 씨와 티파니 씨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 진기주, 티파니와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진기주 씨의 경우는 과묵함에서 오는 힘이 있다. 연기할 때 갑자기 임팩트 있게 나오는 변화되는 순간들이 굉장히 좋았다. 정극인데 어려운데 (‘삼식이 삼촌’에) 참여해 같이한 입장에선, 오랫동안 걸그룹을 한 친구로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응원해주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극중 김산이 그랬던 것처럼, 변요한이 가지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변요한은 “매 작품 연기할 때마다 다 쏟아버리고, 제 한계를 계속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작품을 할 때마다 몸과 마음을 사리고 싶지 않다. 그게 제가 가지고 있는 요한재건 사업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변요한은 자신의 작품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핑계고’에서 송강호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큰 힘을 얻었다. 세상의 트렌드가 이렇고 저렇고 하기보다, 인연처럼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만나야하는 사람들이 만나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작품 하는 동안 너무 행복하다. 인연인 것 같다. 필연인 것 같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미스터 션샤인’ ‘한산: 용의 출현’ 등 시대극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변요한은 “고려 때부터 조선, 현대까지 다 있다. 근현대까지 다 채웠다. 그래서 그렇게 하다 보니 필모그래피가 그렇게 됐다. 운명적으로, 뭘해야지라는 건 아니고 그렇게 닿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고 그러는 것 같다. 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산은 ‘삼식이 삼촌’의 의미에 대해 “‘삼식이 삼촌’은 책 같은 작품인 것 같다. 어떤 책상에 책들이 많은 곳에 끼워 넣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작품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드라마들을 절대로 나쁘게 보는 게 아니라, 다 좋은 작품들의 색깔들이 있다. 자극적인 것도 필요하고 대중들에게는 여러 감정이 필요한데, 우리 드라마의 감정은 그런 거였다. 아예 시작점이 달랐던 작품이었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그러면서 진취적으로 나아간다. 어떤 결정을 짓는 게 아니라 소용돌이는 계속 돌고 있다. 그런 작품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에서 김산과 삼식이 삼촌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며 힘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이상하게 그 장면은 힘들지 않았다. 집중이 많이 돼있었다. 제가 집중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배우들과 쌓아가고 나눴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마음이 아파서 레디액션을 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끝나고 나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렵진 않았고, ‘삼식이 삼촌’과 송강호 선배님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런 순간을 느낄 때마다 마법 같다. 기억이 안 나고 무아지경인데, 어느 정도는 인물을 표현하고 그런 세계관 속에 동화됐다는 순간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게 그런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변요한은 차기작과 관련한 질문에 “‘파반느’ 작품을 잘 찍고 있다. 감독님도 훌륭하시다. 현장 분위기도 좋다.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변요한이 연기한 김산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최고의 엘리트 청년이다.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뒤, 끼니 걱정 없이 사는 부강한 나라를 꿈꾸지만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그의 계획이 무산되고, 절망에 빠진 그에게 꿈을 이뤄 주겠다며 다가온 삼식이 삼촌을 만나 새로운 길을 마주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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