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김희애는 “내가 나오는 작품을 한 번 이상 돌려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돌풍’은 세 번째 정주행 중”이라며 웃었다.
“워낙 전문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속도가 빨라서 찍을 때 굉장히 어려웠어요.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첫째도, 둘째도 ‘발음’에만 신경 썼죠. 그래서인지 드라마를 볼 때마다 새로운 게 눈에 들어와요. 세 번째 보는데도 마치 새로운 작품을 보는 느낌이 든다니까요.”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치 소재나 주체적인 캐릭터를 일부러 골라하는 건 아니에요. 저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과는 정 반대로 느슨하고 수동적인 연기도 정말 잘해요. 사실 그렇게 똑똑하지 않고, 정치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너무 똑똑한 역을 많이 맡아서 죄책감이 느껴지고 민망하다니까요. 하하! 부디 많은 감독님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절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편안하고 일상적인 캐릭터, 재미있게 잘 할 자신 있어요.”
정치드라마로서 다양한 반응이 엇갈리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김희애는 “화젯거리가 되는 게 더 낫지, 조용하면 끔찍하다”며 웃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다만 요즘에는 연기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민도 자주 하고 있다. 그는 “지나고 보니까 일에만 몰두했던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커리어는 미련 없을 정도로 실컷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순간의 행복과 인생을 누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와요. 그래서 틈틈이 놀려고 노력하고, 서울과 제주를 오고 가면서 시골 라이프도 만끽 중이에요. 제주 집에서 로컬 푸드를 파는 슈퍼마켓에서 구황작물 사는 재미에 푹 빠졌죠. 그렇게 생각을 비우면 다시 채우기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많이 노세요. 시간은 정말 빠르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