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종협과 김소현(왼쪽부터)이 주연한 tvN 드라마 ‘우연일까?’가 촬영을 마친 지 1년 5개월여 만인 22일 첫 방송한다. 사진제공|tvN
‘우연이었을까?’
제2의 ‘선재 업고 튀어’로 주목받았던 tvN 드라마 ‘우연일까’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 ‘횹사마’라는 애칭으로 스타덤에 오른 채종협과 ‘첫사랑 아이콘’인 김소현의 호흡, 여기에 몽글몽글 피어나는 첫사랑 이야기 등 흥행 요소를 적절하게 버무렸지만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물러났다.
특히 최근 지상파 방송 3사가 올림픽 특수 체제로 돌입하며 ‘굿파트너’ ‘놀면 뭐하니’ 등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해 안방극장이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에서도 이렇다 할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자체 최저 시청률까지 기록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코미디물이다.
첫사랑 기억을 소환한다는 설정이 충분히 여성 팬들의 관심을 끌만 하지만, 첫 방송 후 연일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22일 3.9%(닐슨코리아)로 시작한 드라마는 2회 3.3%를 거쳐 30일 4회에서 자체 최저 기록인 2.6%까지 하락했다. 8부작에서 절반을 돌았지만, 기세를 다시 끌어 모으기는 실패한 분위기다.
흥행 부진의 이유로는 로맨틱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뻔한’ 클리셰로 꼽힌다. 반전 없는 스토리는 물론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로 인해 ‘인연’을 가장한 ‘우연’이 지나치게 반복돼 “진부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로맨틱 드라마에서 돋보여야 하는 남녀 주인공의 케미도 낮아지고 재미와 몰입도도 확연히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촬영 종료 1년 5개월 만에 공개된 ‘창고 드라마’라는 점이 화제를 모으지 못하는 원인이라고도 지적하고 있다. 2022년 가을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초 촬영을 마친 드라마는 올 초 TBS 드라마 ‘아이 러브 유’로 대박을 터트린 채종협의 반짝 인기에 힘입어 편성 기회를 잡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제성도 미미하다. 7월 31일 케이(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드라마는 물론 주연 배우들까지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