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딸 방임 학대” 진단에 청소년母 트라우마 호소 (고딩엄빠5)[TV종합]

입력 2024-08-15 08: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고딩엄빠5’에 출연한 정환희가 ‘발가락 합지증’ 진단을 받은 27개월 딸의 육아와 집안 살림은 뒷전인 채, 남사친 문제로 부부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 걱정을 샀다.

지난 14일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9회에서는 청소년 엄마 정환희가 재혼한 남편 이성만과 스튜디오에 나란히 등장해, 부부 갈등을 털어놓으며 이에 대한 조언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정환희는 “어린 시절 부친에게 당한 ‘학대’의 대물림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먼저 재연드라마를 통해 정환희가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정환희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살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와 부딪혀 가출을 반복하다가, 중3 때 학교에서 제적당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절 혼내시겠다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3년 동안 정신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완전히 퇴원했고, 그 후 어머니 집에서 살았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겨, 제가 그 두 분 사이에 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외로운 마음에 채팅 어플로 남자친구를 만났고, 교제한 지 일주일 만에 동거를 했다. 그러다, 한 달 뒤에 임신 사실을 알게 돼 혼인신고만 한 뒤 출산을 했다”고 털어놨다.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도 잠시, 정환희는 “출산 후 남편이 180도 달라져, 일을 핑계로 늦게 귀가했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평소 알고 지내던 남사친에게 고민 상담을 하며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저와 남사친의 만남을 목격한 남편이 ‘외도’를 의심해 폭행을 가했고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정환희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 남사친과 연락을 하다가 남편에게 발각돼, 결국 ‘아이를 두고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재연드라마가 끝나자, 정환희가 한 남성과 함께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정환희는 “재연드라마 속 남편과 이혼한 뒤, 지금의 남편과 2018년 재혼했다”며 15세 연상의 남편 이성만을 소개했다. 이성만은 “어린 나이에 야무져 보여서 결혼했는데, 아내가 변했다. 하루하루가 고비”라며 아내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직후 두 사람은 27개월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건설업 일용직 노동자인 이성만은 새벽 4시 반 기상해, 인력사무소로 향했다. 하지만 장마 기간이라 일이 없어 허탈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정환희는 남편이 돌아왔지만, 이불과 한 몸이 된 채 누워만 있었고 딸의 기저귀조차 갈아주지 않았다. 이성만은 답답해하면서도 딸의 기저귀를 갈아줬으며, 아침 식사를 차렸다. 그럼에도 정환희는 ‘눕방’을 이어갔고, 오히려 “아이가 클수록 돈이 많이 드는데 일이 없으면 알바라도 하든가”라고 잔소리를 했다. 이에 남편이 “현재 통장 잔고가 얼마나 되냐?”고 묻자, 정환희는 자신이 관리 중인 통장에 대해서는 답을 얼버무렸다.

이후, 정환희-이성만 부부의 가계 상황이 공개됐는데,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이미 적자였고, 통장 잔고도 200만원 안팎이었다. 더욱이 이들은 단기 임대로 거주 중이라 다음 달에 목돈이 나가야 했다. 여기에 선천적으로 ‘발가락 합지증’인 딸을 수술시키기 위해서도 1천만 원이 필요한 상황. 가계경제권을 쥐고 있는 정환희는 “잔고를 알려주면 남편이 일을 열심히 안 할까봐 안 알려 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딸의 수술비에는 턱없이 돈이 부족해 내년 1월로 수술을 미뤄뒀다. 그럼에도 정환희는 입맛이 없다고 아침을 거르더니 점심엔 햄버거를 배달시켜 먹었다. 반면 남편은 딸을 등원시킨 뒤 일터로 나갔고, 저녁 7시에 딸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귀가했다. 여전히 이불에 누워있는 아내를 본 이성만은 “딸 목욕이라도 맡아 달라”고 말했고, 잔뜩 인상을 찌푸린 정환희는 딸을 씻긴긴 뒤, 잠투정을 하는 딸이 안아달라고 하자 “미쳐버리겠다”더니 돌연 집을 나가버렸다. 그 후, 정환희는 남사친을 불러 술을 마셨고, 2차로 “우리 집으로 가자”고 했다. 겨우 딸을 재운 이성만은 아내가 말도 없이 남사친을 데리고 오자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남사친은 눈치를 보다가 자리를 떴다. 스튜디오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MC 박미선은 “절대 용납 못할 상황”이라며 정환희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그러나 정환희는 남사친을 돌려보낸 남편을 탓하며, “나도 (육아와 살림에)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환희는 스튜디오 출연진들에게 “저도 모르게 아버지처럼 폭력적인 모습이 나와서, (딸에게) 학대를 대물림할까 봐 일부러 육아를 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리디스크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어서 몸이 좋지 않다”고 항변했다. 마음이 답답해진 정환희는 친정엄마에게 전화해 육아 문제로 인한 부부 갈등을 하소연했다. 딸의 이야기를 들은 친정엄마는 “부모가 자식을 키우며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 아이를 예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며칠 뒤, 세 식구는 심리상담센터에서 딸의 전반적인 발달 상태를 체크했으며, 부부의 심리 검사도 받았다. 상담사는 “딸과 엄마의 애착 형성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엄마가 아이를 거부하고 회피하는 행동은 정서적인 방임,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정환희는 충격을 받아 눈물을 쏟았으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직후, 정환희는 집으로 돌아와 ‘애착 이불’을 치운 뒤 딸에게 직접 밥을 먹이고, 세 식구가 나란히 누워 딸을 재우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환희는 “앞으로도 엄마로서 하나씩 노력해가겠다”고 약속했고, 3MC는 “계속해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고딩엄빠5’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