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개봉해 약 134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베테랑’이 9년 만에 다시 관객들 앞에 돌아왔다. 통쾌한 액션, 정의구현, 유머까지 다 갖춘 ‘베테랑2’가 오랜 시간을 기다린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베테랑2’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황정민, 정해인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를 토론토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된 것에 관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어제 도착했다. 부산영화제보다 짧은 일정이었다. 다행히도 반응이 좋았다. 생각보다 훨씬 유머코드가 활발한 영화로 인지해주셨다”라며 “오늘부터 있을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9년 만의 2편이 공개된 소감에 관해 “1편 끝나고 나서 2편이 이렇게 오랜 시간 제작이 안 될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 1편이 워낙 잘돼서 2편이 금방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됐다. 늘 서도철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2편에 대한믿음이 있었다. 관객 분들이 오랜 시간이 걸린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베테랑1’을 얼마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극중 자신이 연기한 박선우라는 캐릭터에 관해 “신념과 정의의 싸움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액션이 많아서 육체적인 피로도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고민하고 힘들었던 부분은 제가 배우 정해인으로서 박선우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근데 현장에서도 그렇고 계속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며 내린 결론은, 우리가 너무 명쾌하게 답을 내리지 말자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1’의 조태오(유아인 분)에 이어 정해인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관해 “만약에 1편과 같이 선과 악의 명확한 구도 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라면, 전작의 조태오와 같은 인물과 비교가 되겠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다른 지점이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과는 다른 결의 인물이다.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이 인물은 자기가 하는 신념이 굉장히 확고하고, 자신의 일이 옳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동’이라는 영화에서 작업할 때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신뢰가 있었다. 묵직하면서 차분하고 편견이 없었다”라며 “현장 융화력과 태도가 좋았다. 놀랐던 건 대사 스피드를 빨리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딕션이 정확하게 꽂히는 걸 들으면서 엄청나게 훈련이 많이 된 배우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완성하고 나서 편집을 할 때는 여러 가지 ‘동공연기’가 있었다. 함께한 게 큰 복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인은 ‘베테랑1’의 조태오를 뛰어넘어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전편은 명확한 빌런의 구조가 있었다면, 전편과는 다른 느낌의 악의 구조가 보이는 인물이었다. 전편에 대한 캐릭터적인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 전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합류 자체에 대한 부담은 컸다. 근데 내용을 듣고 대본을 보면서도 전편을 넘을 빌런이 된다거나,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속 서도철 캐릭터와 배우 황정민의 연관성에 관해 “1편의 출발이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출발 자체가 안 됐을 거다. 2편도 마찬가지다. ‘베테랑’은 나는 없어도 되지만 황정민은 없으면 안 되는 영화가 됐다. 실제로 다른 영화를 만들 때는 시나리오를 다 쓰고 배우들에게 제안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황정민 배우와 같이 진행을 하고 있다. 서도철=황정민이기도 하다. 황정민의 성격의 일부가 서도철에게 많이 들어와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시간이 흐른 ‘서도철’ 캐릭터에 관한 질문에 “나는 늙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고 그대로 있는 인물이다. 내 주변에 꼭 정의로운 사람으로 두고 싶은 인물이다. 아마 어린 친구들이 봐도 ‘저런 삼촌이 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거다. 만약 3편을 하게 된다면 욕은 좀 줄이겠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의 흥행 성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극장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을 수도 있다. 정말 이 인물을 아끼고, 이 세계관을 아낀다면 좀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1편을 마무리하면서도 들었던 생각이다. 박스오피스 성적이 나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흥행을 하면 좋지만, 숫자에 목표를 두고 하게 되면 나만 괴로운 것 같다. 보다 중요한 건 관객 한 분의 마음을 훔치고, 그 마음 안에 영화가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오는 13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베테랑2’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황정민, 정해인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를 토론토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된 것에 관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어제 도착했다. 부산영화제보다 짧은 일정이었다. 다행히도 반응이 좋았다. 생각보다 훨씬 유머코드가 활발한 영화로 인지해주셨다”라며 “오늘부터 있을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9년 만의 2편이 공개된 소감에 관해 “1편 끝나고 나서 2편이 이렇게 오랜 시간 제작이 안 될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 1편이 워낙 잘돼서 2편이 금방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됐다. 늘 서도철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2편에 대한믿음이 있었다. 관객 분들이 오랜 시간이 걸린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베테랑1’을 얼마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극중 자신이 연기한 박선우라는 캐릭터에 관해 “신념과 정의의 싸움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액션이 많아서 육체적인 피로도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고민하고 힘들었던 부분은 제가 배우 정해인으로서 박선우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근데 현장에서도 그렇고 계속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며 내린 결론은, 우리가 너무 명쾌하게 답을 내리지 말자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1’의 조태오(유아인 분)에 이어 정해인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관해 “만약에 1편과 같이 선과 악의 명확한 구도 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라면, 전작의 조태오와 같은 인물과 비교가 되겠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다른 지점이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과는 다른 결의 인물이다.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이 인물은 자기가 하는 신념이 굉장히 확고하고, 자신의 일이 옳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동’이라는 영화에서 작업할 때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신뢰가 있었다. 묵직하면서 차분하고 편견이 없었다”라며 “현장 융화력과 태도가 좋았다. 놀랐던 건 대사 스피드를 빨리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딕션이 정확하게 꽂히는 걸 들으면서 엄청나게 훈련이 많이 된 배우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완성하고 나서 편집을 할 때는 여러 가지 ‘동공연기’가 있었다. 함께한 게 큰 복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인은 ‘베테랑1’의 조태오를 뛰어넘어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전편은 명확한 빌런의 구조가 있었다면, 전편과는 다른 느낌의 악의 구조가 보이는 인물이었다. 전편에 대한 캐릭터적인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 전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합류 자체에 대한 부담은 컸다. 근데 내용을 듣고 대본을 보면서도 전편을 넘을 빌런이 된다거나,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속 서도철 캐릭터와 배우 황정민의 연관성에 관해 “1편의 출발이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출발 자체가 안 됐을 거다. 2편도 마찬가지다. ‘베테랑’은 나는 없어도 되지만 황정민은 없으면 안 되는 영화가 됐다. 실제로 다른 영화를 만들 때는 시나리오를 다 쓰고 배우들에게 제안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황정민 배우와 같이 진행을 하고 있다. 서도철=황정민이기도 하다. 황정민의 성격의 일부가 서도철에게 많이 들어와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시간이 흐른 ‘서도철’ 캐릭터에 관한 질문에 “나는 늙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고 그대로 있는 인물이다. 내 주변에 꼭 정의로운 사람으로 두고 싶은 인물이다. 아마 어린 친구들이 봐도 ‘저런 삼촌이 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거다. 만약 3편을 하게 된다면 욕은 좀 줄이겠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의 흥행 성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극장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을 수도 있다. 정말 이 인물을 아끼고, 이 세계관을 아낀다면 좀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1편을 마무리하면서도 들었던 생각이다. 박스오피스 성적이 나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흥행을 하면 좋지만, 숫자에 목표를 두고 하게 되면 나만 괴로운 것 같다. 보다 중요한 건 관객 한 분의 마음을 훔치고, 그 마음 안에 영화가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