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건 사랑♥”…‘퀸 화사’의 진짜 ‘NA’는? [종합]

가수 화사의 두 번째 미니앨범 ‘O(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화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르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가 ‘퀸’이란 별명을 내려놓고 “내숭 하나 부릴 줄 모르는 진짜 ‘나’의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낸다.

화사는 지난해 9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아이 러브 마이 바디’ 이후 1년여 만인 19일 오후 6시 내놓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오’(O)에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촘촘하게 담았다.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온 무대 위 ‘센 언니’ 이미지뿐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 여기는 여리고 감성적인 면모까지 다채롭게 꺼냈다.

특히 화사만의 주체적인 스토리를 담아낸 타이틀곡은 제목부터 ‘나’(NA)다. 화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확고하고 심플하게 ‘나’에 대한 곡이다.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담았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나 자신을 드러내면서 스스로에게 미치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유쾌하고 신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가수 화사의 두 번째 미니앨범 ‘O(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화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르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번 앨범은 앞서 자신의 세례명을 딴 솔로곡 ‘마리아’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아이 러브 마이 바디’에 이어 화사 자신을 주제로 삼은 세 번째 작업물이기도 하다. 스스로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을 ‘나’와 ‘로드’(Road) ‘화사’(HWASA) ‘이고’(EGO) ‘오케이 넥스트’(OK NEXT) ‘저스트 원트 투 해브 썸 펀’(just want to have some fun), ‘오’(O) 총 7개의 트랙에 녹여냈다.

화사는 “나의 솔직함에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었다. 한편으론 예쁘게 포장해서 말하고, 내숭도 떨고 싶었다”고 고백하면서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게 나다. 편하고 솔직한 게 최고인 사람이다. 어느 순간 나를 인정하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기엔 글렀다고 생각하며 있는 그대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싶어졌다”고 스스로를 탐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가장 아끼는 수록곡 중 하나는 ‘오’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식을 담은 노래다. 수록곡 중 유일하게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곡인데, 4~5년 전 만들었다. 아끼고 아끼다가 이번에 세상 밖으로 출산했다”고 털어놨다.

가수 화사의 두 번째 미니앨범 ‘O(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화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르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일각에서는 소속사 피네이션의 대표인 가수 싸이의 ‘싸이 뽕짝’이 곁들여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화사는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든 노래”라고 단언했다. 그는 “싸이는 매사에 애정을 쏟아주고 있다. 디렉팅도 직접 했다. 오빠 스타일이 강해서 의견차이가 물론 있었지만, 재녹음을 계속 하면서 내 느낌으로 바꿨다”고 돌이켰다.

앨범 발매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 이미 이뤘다”고 속시원하게 밝혔다. 그는 “이 앨범을 내는 과정 자체로 많은 배움을 얻었다. 스스로 놀랄 만큼 많이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 ‘산 넘어 산’이라고 언제 흔들릴지 모르지만, 지금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배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면서 채워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욕심은 하나 남았다. “팬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것”이다. 그는 “마마무로서 활동을 기게 했다. 그래서 솔로 가수로서도 많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다. 그런데 돌아보니 막상 안 해본 것이 너무나 많아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지난 1년간 최대한 많은 무대에 서려고 노력했고, 놀랍게도 그만큼 성장했다. 이제는 해외 팬들도 만날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