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미치게 한 빌보드 취재 이거였나 ‘성희롱 은폐 의혹 재조사’

입력 2024-09-30 09: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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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모 언론 인터뷰에서 실명 소환, 때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는 케이(K)팝 전문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이 ‘우여곡절 끝’ 글로벌 대중 음악 매체 빌보드에 기사를 게재했다.

북미 현지 시간 27일 빌보드 홈페이지 상에 공개된 보도 제목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가 뉴진스 프로듀서 민희진의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단’ 것이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작성자 제프 벤자민이 개인 SNS를 통해 “더는 이 일에 엮이고 싶지 않다” 당혹감을 표시한 배경이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내 불거진 여직원 성희롱 논란 관련 민 전 대표가 이를 은폐하려 했단 의혹을 두고 재조사에 착수 한단 소식은 ‘이달 초’ 국내외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된 것으로, 제프 벤자민은 이렇듯 ‘익히 알려진 뉴스’를 소재 삼아 감사 대상 어도어 또 ‘피감 대상’이 된 민 전 대표 양측 입장을 ‘고루 청취’ 심층 보도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해당 기사는 재조사 돌입이란 사실 적시 이에 대한 양측 진술을 나란히 정리한 ‘스트레이트 형식’을 띄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는 사실여부를 ‘확인’(confirmed) 또는 ‘노코멘트’(declined to comment)하고, 민 전 대표 경우 직접 인터뷰로 자신의 ‘주장’(claim)을 피력했다 기술되고 있다.  

북미 현지 시간 27일 빌보드를 통해 보도된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의 기사 사진|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북미 현지 시간 27일 빌보드를 통해 보도된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의 기사 사진|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공개 되지도 않은 기사를 향한 ‘때 아닌 관심’ 폭증은, 민희진 전 대표가 최근 모 중앙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도어-하이브의 부당 처사를 비판하는 ‘근거’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 또 그가 기고 중인 매체 빌보드를 직접 언급하며 촉발됐다. 

민 전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으로부터 얼마 전 연락을 받았다” 운을 떼며 “하이브 (북미) PR 대행을 맡고 있는 TAG라는 회사에서 나에 대한 비방 가득한 자료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편향적이고 뭔가 이상해 나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 했다” 발언했다.

민 전 대표가 실명 거론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개인 SNS를 매개로 직접 등판, 입장 표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제프 벤자민은 뉴스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 입장을 고루 헤아리는 게 자신의 역할임을 강조하며 해당 논란에 대한 “투명성” 확보 목적으로 하이브 또 민 전 대표 양측과 오간 대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도 공개했다.

특히 민전 대표와의 ‘카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것을 위주로, 제프 벤자민은 “어도어 내 발생한 XX 사안(블록 처리)에 대한 하이브 측 주장을 받았다”며 “이 주장에 대한 민 전 대표 입장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 판단” 메시지를 보냈다 표기했다.

제프 벤자민이 공개한 대화 내용 일부에는 한편 “이걸 하이브가 보내왔다는거죠? 정말 크레이지 하네요”란 민 전 대표 답신도 포함돼 있었다.

제프 벤자민은 북미 시간 25일 밤 개인 SNS에 이같은 ‘카톡 캡처본’을 올렸고, 이틀 후인 27일 빌보드를 통해 ‘하이브가 뉴진스 프로듀서 민희진의 사내(어도어) 성희롱 은폐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단 기사를 공개했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이 어도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월 남성 임원으로부터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입었단 여직원 주장에 대해 이를 ‘무마’하려 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민 전 대표 측은 “해당 건은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건”이라며 여직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 반박한 바 있다.

재조사 착수와 관련 민 전 대표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도어 또는 (모회사) 하이브가 아닌 독립적 위치의 ‘제3자’에게 위임, (재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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