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몰리는데”…韓 공연장 부족 해결은 언제쯤

입력 2024-10-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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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가수 아이유의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더 위닝’이 열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제공|이담엔터테인먼트

9월 22일 가수 아이유의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더 위닝’이 열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제공|이담엔터테인먼트

한국이 글로벌 음악 시장의 새 ‘거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공연장 부족 문제를 풀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가요계 안팎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의 ‘글로벌 거점화’에는 케이(K)팝의 해외 인기와 함께 ‘거물급’ 글로벌 팝스타들의 줄 내한도 힘을 싣고 있다. 21세기 가장 성공한 밴드로 꼽히는 콜드플레이가 내년 4월 내한 공연 일정을 4회에서 6회까지 ‘추추가’했고, 15년 만에 재결합한 밴드 오아시스도 2025년 월드투어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앞서 두아 리파, 찰리 푸스 등이 연말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 대형 스타들뿐 아니라 영국 인디 팝 대표주자 제이미 엑스엑스(XX) 등 글로벌 음악 트렌드를 이끄는 ‘재야의 고수’들까지 내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세계 팝스타들의 내한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지만, 이들 관객을 수용할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해 관련 흐름을 오래 잇기 힘들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3일 “당대 스타들이 방문하며 주목 받기 시작한 한국이 (글로벌 공연 중심지로)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 공연 목적의 스타디움급(4~6만 관객 수용) 공연장이 절실한데 한국에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국내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6만 5000석)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4만 3000석)이 스타디움 규모를 갖췄지만, 모두 스포츠 목적으로 지어져 세밀한 음향 조절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한하면서 좌석수가 더욱 줄었다. ‘잠실벌’로 통했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최대 10만 석)은 리모델링 공사로 2026년까지 사용이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척스카이돔(1만 6000석),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1만 5000명)에 모든 공연이 집중되면서 대관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비좁은 공연장으로 인해 테일러 스위프트 등 일부 해외 스타들도 한국 공연을 건너뛴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도봉구 서울아레나 등 1만 5000석 규모 아레나급 공연장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지만, 공연장 부족 문제가 실질적으로 완화되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 평론가는 “예산, 부지 등 현실적인 문제로 공연장 증설이 쉽지 않지만,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 일본 도쿄돔 등 해외 대형 공연장 사례에 발맞춘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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