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선아·무술감독 서정주, 공연계 방앗간 커플이 달리는 법[셀럽들의 7330]

입력 2024-10-09 13: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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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판 보디가드 커플’로 불리는 배우 정선아(왼쪽), 무술감독 서정주 부부가 함께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 | 정선아

‘공연판 보디가드 커플’로 불리는 배우 정선아(왼쪽), 무술감독 서정주 부부가 함께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 | 정선아


공연계 대표적인 ‘방앗간 커플’ … 24시간 깨를 볶아요
배우로, 무술감독으로 바쁜 일상 속 ‘함께 달리기’ 운동
연극 ‘나와 할아버지’, 뮤지컬 ‘부치하난’ 대학로서 공연 중
2014년 1월, 배우 정선아와 무술감독 서정주의 결혼은 이른바 ‘공연판 보디가드’로 불리며 뜨거운 화제가 됐다. 이들을 맺어준 일등공신이 배우 박호산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남편 서정주는 국내 검예도의 유일한 계승자로 2011년 뮤지컬 ‘조로’를 기점으로 무술감독으로 전환. 현재 “한국 뮤지컬계에서 서정주 없으면 액션이 안 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격투, 추격, 칼싸움 장면이 들어가는 작품의 프로그램북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무술감독 서정주’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배우의 직함도 갖고 있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에서 최민식(미스터 장)의 왼팔 역으로 출연해 일명 ‘바주카포씬’으로 관객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해적’의 김남길, ‘각시탈’ 주원이 보여준 멋진 액션연기의 실제 연기자가 서정주였다.

정선아 역시 자신의 ‘본진’인 연극무대는 물론 방송에서도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초에 방영됐던 tnN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는 이영애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제2바이올린 수석 허영미 역을 맡았는데, 클래식 전문가들조차 진짜 오케스트라 단원을 데려다 놓은 줄 알았다고 한다. 이영애의 지휘 선생이었던 진솔 지휘자 역시 정선아의 연주연기에 “베를린필 단원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 “자랑 좀 해주세요”에 어제 외운 대사처럼 ‘우수수’
두 사람은 공연계 대표적인 ‘방앗간 커플’로 꼽힌다. 한 마디로 24시간 깨를 볶는 집이란 얘기. 정선아의 SNS를 보면 아들(리오)의 일상과 남편 자랑이 반반인데, 글솜씨까지 좋아 시트콤 대본을 읽는 것처럼 눈앞에 상황이 그려진다.
“남편 자랑, 아내 자랑 좀 해주세요”하니, 어제 외워둔 대사처럼 숨도 안 쉬고 쏟아져 나온다.

무술감독 서정주는 우리나라 전통검술인 검예도의 유일한 후계자이기도 하다.

무술감독 서정주는 우리나라 전통검술인 검예도의 유일한 후계자이기도 하다.

“제 남편은 무척 다정다감해요. 공감 능력도 뛰어나고요. 늘 섬세하게 가정을 케어합니다. 특히 10살 아들에게 검예도와 복싱을 가르치고, 손·발톱 깎아주고, 날마다 스킨십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내가 내 아이에게 최고의 아빠를 만나게 해주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행복하답니다”는 정선아는 “그렇게 자상한 모습을 보다가 또 액션 하는 모습을 보면 섹시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반전 매력이 넘치는 남자’”라고 했다.

반전매력의 남자, 서정주도 어김없는 ‘닭살 자랑’이다.
“아내는 아들이랑 잘 놀아주고, 학업과 보드게임의 균형을 맞추고, 언어 능력과 활발한 성격을 키워준 멋진 엄마입니다. 남편을 공경하고, 격려해주고, 기를 살려주는 ‘도파민’이 샘솟게 하는 아내이기도 하죠. 집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해주는 ‘해피 바이러스’ 입니다. 배우로서 연기 내공은 물론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현장에서 유쾌하게 지내는 모습도 정말 보기 좋습니다.”
● 부부의 함께 달리기 “야식은 최고의 보상이죠”
이들 부부는 운동도 맞춤형이다. 정선아는 최근 아들과 ‘생존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남편과는 기초체력을 위해 주 2~3회 정도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저녁에 야식을 먹으며 넷플릭스 보는 게 부부 취미였지만, 결혼 10년 차를 맞아 건강을 위해 러닝을 시작했다”고. 틈이 나는대로 함께 달리고 있는데, 확실히 함께 뛰면 덜 힘들단다. 다 뛰고 나서 상쾌함을 함께 느낄 때, 사랑도 더욱더 커진다는데.



“용인 수지 아르피아 공원에서 주로 밤에 뛰고 있는데요. 남편은 한번에 10바퀴(한바퀴 400m) 정도 달리고, 저는 최대 5바퀴예요. 날이 선선해졌으니 이제 오전에도 뛸까 합니다.”
함께 실컷 달린 뒤에는 역시 야식이 최고의 보상이다. 아이가 잠든 뒤에 부부끼리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먹는 순대곱창,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 라면은 그야말로 환상의 맛! 정선아는 “남편이 최근 다이어트한다고 야식을 한동안 먹지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웃었다.

극단 ‘간다’의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정선아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요즘 그는 대학로에서 할머니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극단 ‘간다’의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정선아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요즘 그는 대학로에서 할머니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정선아는 “난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라고 했지만 골프, 테니스, 수영, 볼링에 일가견이 있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자랐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매일 같이 타던’ 스노보드만큼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요즘은 근력 강화를 위해 발레도 하고 있다.

정선아는 최근 대학로에서 개막한 연극 ‘나와 할아버지’에서 할머니로 출연 중이다. 그가 소속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오용, 양경원, 차용학 등도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진선규, 이희준, 김지현, 정연, 김민재 등 영화, 드라마 등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들이 ‘간다’ 출신이다.

남편 서정주가 무술감독을 맡은 뮤지컬 ‘부치하난’도 앞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그러고보면 이들 부부의 작품이 동시에 대학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중. 공연계 최강의 ‘정·서 커플’은 또 이렇게  함께 달리고 있다.

단란한 가족사진 한 컷. 배우 정선아, 아들 서리오, 무술감독 서정주(왼쪽부터).

단란한 가족사진 한 컷. 배우 정선아, 아들 서리오, 무술감독 서정주(왼쪽부터).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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