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도, ‘전세’도 떴다…‘아파트’, 2024 최고의 ‘밈’으로

입력 2024-11-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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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분간이 안 간다.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뮤직비디오 한 장면(위)를 코미디언 엄지윤과 곽범이 그대로 따라했다.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 공개된 이들의 패러디 영상은 ‘전세사기 아파트’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화제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메타코미디

언뜻보면 분간이 안 간다.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뮤직비디오 한 장면(위)를 코미디언 엄지윤과 곽범이 그대로 따라했다.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 공개된 이들의 패러디 영상은 ‘전세사기 아파트’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화제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메타코미디

이대로라면 ‘2024 최고의 밈’ 자리는 이미 따 놓은 당상이다.

블랙핑크 로제의 신곡 ‘아파트’(APT.)가 국내외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패러디·커버 유행까지 일으키며 식지 않은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팬덤 중심의 케이(K)팝 무대에서 차트 성적과 대중적인 인기 모두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유행가’가 탄생했다”는 환영의 분위기마저 나오고 있다.

○‘구축’도, ‘전세’도 떴다

‘아파트’ 인기의 체감 온도는 대중의 선호도가 직관적으로 반영되는 ‘노래방 차트’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아파트’는 6일 금영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금영노래방 여자아이돌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배우 문상훈은 유튜브 채널 ‘빠다너스’를 통해 ‘아파트 게임’을 알려주는 모습을 연출해 로제의 ‘아파트 열풍’을 다뤘다. 사진제공|빠다너스BDNS

배우 문상훈은 유튜브 채널 ‘빠다너스’를 통해 ‘아파트 게임’을 알려주는 모습을 연출해 로제의 ‘아파트 열풍’을 다뤘다. 사진제공|빠다너스BDNS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란 후렴구가 영어 가사임에도 비교적 따라 부르기 쉽고, ‘아파트 게임’을 소재로 해 친근한 매력을 불러일으킨 덕분에 많은 고객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맞물려 로제의 ‘아파트’ 열풍에 윤수일의 동명 히트곡 ‘아파트’(1982)는 ‘구축 아파트’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덩달아 화제를 모으면서 339계단 뛰어오른 11위로 깜짝 역주행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아파트’ 패러디가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하는 모양새다.



코미디언 엄지윤, 곽범이 ‘아파트’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해 300만 뷰를 훌쩍 넘긴 영상이 대표적 예다. 엄지윤과 곽범은 로제의 금발 헤어스타일, 브루노 마스의 콧수염뿐 아니라 안무까지 똑같이 따라해 이용자 사이에서 ‘전세사기 아파트’란 코믹한 수식어까지 얻었다.

배우 황정민의 작품 속 대사를 짜깁기해 로제 ‘아파트’를 완성한 유튜브 채널 ‘제프프’ 영상.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제프프’ 영상 캡처

배우 황정민의 작품 속 대사를 짜깁기해 로제 ‘아파트’를 완성한 유튜브 채널 ‘제프프’ 영상.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제프프’ 영상 캡처

다양한 소재와 혼합한 ‘리믹스 영상’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배우 황정민의 작품 속 대사를 교묘히 짜깁기해 ‘아파트’를 완성한 유튜브 채널 ‘제프프’ 영상은 무려 400만 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채널 ‘웃교수’에서 윤수일과 로제 ‘아파트’를 한 곡으로 조합한 영상은 뜻밖의 조화로운 매력에 ‘실제 컬래버 작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호응까지 얻고 있다.

이외에도 배우 문상훈이 기자로 변장해 술집에서 ‘아파트 게임’을 알려주는 영상, 가수 배기성이 파워풀한 목소리로 노래를 커버한 영상 등도 ‘아파트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美 빌보드 ‘강세’ 계속

해외에서도 유행가 반열에 오른 ‘아파트’는 6일 현재까지 미국 빌보드 최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직전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8위로 케이팝 여자 가수 가운데 최고 순위를 갈아치운 로제는 이날 발표된 최신자(11월 9일자)에서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글로벌 200’, ‘글로벌(미국 제외)’등 글로벌 차트에서는 1위 자리를 휩쓸었다.

이 같은 기세에 빌보드는 ‘장기 흥행’까지 전망했다. 빌보드는 ‘아파트’에 대해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트리밍 히트곡 중 하나가 됐다”며 “미국 스트리밍, 다운로드 횟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현상은 지속적인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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