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1승‘ 시사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2월 4일 개봉하는 영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주’, ‘페어 러브’, ‘배우는 배우다’, ‘거미집’, ‘삼식이 삼촌’ 등 작가, 감독, 제작자로 활약 중인 신연식 감독이 연출했으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등이 주연했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송강호는 ‘1승’은 자신에게 있어 ‘도전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생충’ 이후 선보인 작품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는 “‘기생충’ 이후로 어떤 작품을 할지 늘 고민했다. 사실 ‘도전’이라는 건 늘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저는 늘 그런 것을 늘 갈구하고 지난 30년 동안 늘 그런 (도전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간에는 뭘 해도 잘되고 뭘 해도 사랑받는 작품을 할 때도 있었다. 반대로 어떤 기간에는 그런 노력이 (관객과) 잘 소통이 되지 않아서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이 문제라기보다는 그런 것들에 자유로워져야 하는 게 배우를 떠나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신연식 감독님이 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셨을 때, 제가 한참 진지하고 무겁고 어딘가에 짓눌려 있는 캐릭터를 연속으로 맡을 때였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그와 다른 밝고 경쾌한 기운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거기에 ‘1승’이라는 프로젝트가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기생충’ 이후 선보인 영화들의)결과들은 아쉬웠지만 그게(성적) 저의 연기의 주목적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결과를 보고 연기하지 않고 가능성과 도전을 바라보면 작품을 택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