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아” DAY6, 韓밴드 최초 고척돔 입성…10년차에 새 역사 썼다 (종합)[DA:현장]

입력 2024-12-21 2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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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아” DAY6, 韓밴드 최초 고척돔 입성…10년차에 새 역사 썼다 (종합)[DA:현장]

데뷔 10년차에 각종 차트를 찢고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대세 밴드 DAY6(데이식스)가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썼다. 2015년 데뷔한 그해 겨울, 약 1000석 규모의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시작한 데이식스. 이들은 데뷔 10주년을 앞둔 2024년 겨울, K팝 밴드 최초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하면서 ‘청춘 영화’ 같은 서사를 완성했다.

21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경인로 고척스카이돔에서는 DAY6의 단독 콘서트 ‘2024 DAY6 Special Concert ‘The Present’’(2024 데이식스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가 개최됐다. 전날에 이어 양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총 2회 공연으로 3만8000명의 마이데이(My Day, 공식 팬덤)를 만났다.

영케이는 “올해도 (연말 공연이) 돌아왔다. 2024년 콘서트 ‘더 프레젠트’에 오신 여러분 환영한다. 그런데 장소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번 공연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놀랄 만한 일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고척돔 입성 소감을 밝혔다. 원필은 “우리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은 고척돔이다. 믿기지 않는다. 작년만 해도 화정체육관에서 연말 공연을 했는데 2024년에는 고척돔에서 공연을 하게 돼 굉장히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3시간 30분 넘게 펼쳐진 이번 공연은 2015년 데뷔 앨범 ‘The Day’(더 데이)부터 올해 9월 발매한 미니 9집 ‘Band Aid’(밴드 에이드)까지 지난 10년간 DAY6가 직접 만들어온 명곡을 집약했다. 먼저 오프닝 무대는 데뷔 앨범 ‘The Day’의 수록곡 ‘Colors’(컬러스)였다. 시작부터 수록곡 명곡 파티가 이어졌다. ‘누군가 필요해’ ‘괴물’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COUNTER’(카운터) ‘망겜’ ‘어쩌다 보니’ 등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무대들이 펼쳐졌다.

데뷔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스)부터 그룹 역주행의 대표작인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물론 멜론 톱 100 차트 1위에 빛나는 ‘녹아내려요’, ‘HAPPY’(해피) 등 새로운 올해의 히트곡들도 곳곳에 자리했다. 올해 3월 군백기 끝에 완전체로 선보인 미니 앨범 ‘Fourever’(포에버)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 무대에서는 마이데이의 떼창이 고척돔 지붕을 뚫을 듯 힘차게 울려퍼졌다.

특히 DAY6는 2015 미니 1집 ‘The Day’ 타이틀곡이자 데뷔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스) 무대를 마친 후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며 힘이 되어준 마이데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케이는 “마이데이도 비슷한 감정일 것 같다. 방금 나도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면서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스)를 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곡 자체에 집중된다기보다 이 상황에 신경이 가기 시작하더라”며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이 광경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굉장히 감격스럽다.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원필은 무대를 마친 후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르느라 잠시 무대를 비우기도 했다. 돌아온 그는 “이런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한 마음에 그랬다. 죄송하다”면서 “올해 열심히 하면서 곡 작업도 열심히 하고 일정도 하면서, 으쌰으쌰 하면서 멤버들과 마이데이와 올해 바쁘게 봤는데 이 곳에서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마음에 좀 그랬다”고 털어놨다. 영케이 역시 “이런 공간에서 이 많은 사람들과 이 노래를 부른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공감했다.

‘Shoot Me’ 무대에서는 드럼에서 베이스, 그리고 기타로 이어지는 솔로 퍼포먼스가 깜짝 공개돼 마이데이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영케이는 “드럼 이후 기타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겠지만 그 사이에 베이스가 나오게 했다. 예상을 뒤엎을 수 있는 구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성진은 “영케이가 그 부분을 욕심내서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고 말했으며 원필도 “찰떡이었다”고 극찬했다. 영케이는 “굉장히 많은 버전을 짰다. 우리 과거 무대 영상도 보고 다른 베이시스트 분들은 어떻게 연주하는지도 봤다. 여러분이 재밌게 보셨다면 다행”이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더불어 DAY6는 ‘스페셜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DAY6는 환상적인 밴드 라이브뿐 아니라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I‘m Fine’(아임 파인), ‘Sweet Chaos’(스위트 카오스), ‘Love me or Leave me’(러브 미 오어 리브 미) 등에 오케스트라 편곡이 더해지면서 더욱 풍성한 사운드로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데망진창’(?) DAY6답게 공연 도중 장비가 고장(?)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원필은 ‘어쩌다 보니’ 무대 도중 키보드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는 “건반이 고장 났다. 갑자기 안 나오더라. 인이어가 잘못 됐나 싶었다”고 밝혔다. 영케이는 “너무 큰 진동이 있거나 열기가 너무 뜨거우면 장비가 고장이 날 수 있다. 둘 다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 잘하셨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DAY6는 ‘어쩌다 보니’ 무대를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원필은 “여러분 진짜 크게 불러줘야 한다. 미친 듯이 불러 달라”면서 키보드를 향해 “한 번만 더 그래 봐라”고 으름장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마이데이의 힘찬 떼창이 더해지면서 더욱 신나는 무대가 완성됐다.


공연을 마치며 DAY6 멤버들은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필은 “마이데이 덕분에 우리가 버틸 수 있었다.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이데이의 존재만으로도 우리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받았다”면서 “나에게 있어서 잊지 못할 공연이 추가됐다. 우리가 고척돔에서 공연이라니. 이런 날이 오긴 오는 구나.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면서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내년에도 우리는 계속 좋은 음악과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밴드 DAY6가 되도록 정말 많이 노력하겠다. DAY6는 계속 된다”고 강조했다.

성진 역시 “여러분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은 생각보다 멋있는 사람이다. 너네 진짜 멋있다”면서 “여러분 덕분에 오늘 즐거운 시간 보냈고 올 한 해 잊지 못하는 시간을 보냈다. 우리 내년에 또 보자. 우리와 같이 놀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도운은 “공연이 커지면서 여러분 얼굴을 눈에 다 담지 못해 아쉽다”고 농담하면서 “늘 좋기만 할 수는 없지만 힘들 때도 옆에 나무처럼 서 있을 테니까 언제든지 우리에게 이야기하러 와라. 기다리고 있겠다. 여러분 앞에서 공연할 때 진짜 행복하다. 무대 위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 여러분이 기뻐하는 표정을 보면 ‘우리가 저 분에게 좋은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많이 사랑한다. 서른이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케이는 “꿈을 실현시켜준 마이데이 여러분 감사하다. 모두 사랑으로 넘쳤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면서 “2024년 정말 뜻깊은 한 해였다. DAY6가 오랜 기간 진짜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런 날이 또 왔다. 이렇게 계속 무대 설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를 또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내년에 10주년인데 기대되지 않나. 우리도 너무 기대된다. 벌써 회의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생각 중이니 기대하시라”고 더 큰 내일을 예고했다.

2024년의 마지막을 마이데이와 함께 화려하게 장식한 DAY6는 세 번째 월드투어 ‘DAY6 3RD WORLD TOUR’(포에버 영)를 이어간다. 9월 인천을 비롯해 10월 쿠알라룸푸르, 발리, 수라바야, 자카르타, 11월 싱가포르, 11월~12월 방콕, 2025년 1월 홍콩, 4월 로스앤젤레스, 뉴욕까지 세계 각지의 전 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된 바. 회차 추가 및 규모 확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1월 18일~19일 가오슝, 25일~26일 홍콩, 2월 12일~13일 오사카, 15일~16일 도쿄, 22일 마닐라, 4월 6일 시드니, 9일 멜버른,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16일~17일 로스앤젤레스, 19일 뉴욕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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