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방송가 결산] K-드라마 강세 속 ‘로맨스 열풍’

입력 2024-12-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눈물의 여왕’ 스틸. 사진제공|tvN

tvN ‘눈물의 여왕’ 스틸. 사진제공|tvN



엇갈린 희비, 그럼에도 케이(K) 콘텐츠 위상은 굳건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K무비는 올해 2편의 1000만 영화를 배출하며 희망을 품었고,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화를 이룬 K드라마 경우 ‘케이(K) 로코’를 무기로 보다 두텁게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K팝은 아시아는 물론 북미를 넘어 이젠 유럽, 남미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하나의 장르’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올 한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K콘텐츠는 무엇이었는지 영화, TV드라마, K팝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2024년 안방극장은 ‘케이(K) 로맨스’의 한 해였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고른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유독 로맨스물이 국내외 시청자들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최고 화제작은 김수현과 김지원이 주연한 ‘눈물의 여왕’과 변우석과 김혜윤의 ‘선재 업고 튀어’였다. 두 드라마는 시청률 뿐만 아니라 모든 화제성까지 집어삼키며 ‘케이 로맨스’ 파워를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PC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집계한 ‘2024년 검색어 연말 결산’에서도 이들 작품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재벌 3세인 백화점 사장 홍해인과 마을 이장 아들 백현우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기존 로맨스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 클리셰를 변주, 모처럼 ‘본방 사수’를 소환하는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24.9%) 1위를 기록했고, 방송 첫 주부터 7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 정상권을 유지했다.

‘선재 업고 튀어’ 한 장면. 사진제공|tvN

‘선재 업고 튀어’ 한 장면. 사진제공|tvN

‘눈물의 여왕’ 종영 후 곧이어 방송한 ‘선재 업고 튀어’도 전 세계를 흔들었다. ‘시청률 보증 수표’로 통하는 스타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줄줄이 히트작을 내놓은 유명 작가가 쓴 드라마도 아니었다.

시청률 역시 5%대로 ‘평타’ 이하를 보였지만, 화제성으로 그 모든 것을 압도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톱스타 류선재와 그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임솔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는 20~30대를 넘어 50대 여성 팬까지 홀렸다.

최근 미국 타임은 올해 방송된 K드라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미종료 시리즈 제외)으로 ‘선재 업고 튀어’를 1위로 꼽았다. 타임은 “최대 규모 예산이 투입된 것도 아니고, 유명 스타가 나온 것도 아니었지만 잘 짜인 훌륭한 스토리를 가졌다” 평가했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계급전쟁’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계급전쟁’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반면 드라마와 달리 TV예능계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은 올해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방송사 동반 부진 속 넷플릭스 등 OTT는 드라마 외 또하나의 필살기로 ‘예능’을 얻는 이변을 연출했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계급전쟁’이 대표적으로,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상위 10위 TV(비영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이 열풍으로 ‘쿡방’이 재조명됐고, 각종 방송사에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