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SNS 논란, 연예인 처음이라…신중 기할 것” (옥씨부인전②)[DA:인터뷰]

입력 2025-02-07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시쳇말로 ‘될놈될’(‘될 놈은 된다’ 줄임말)이다. 성공하게 될 사람은 어떻게든 성공한다. 배우 추영우가 그렇다.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최보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각본 최태강 연출 이도윤)가 동시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추영우도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설 연휴에 다른 곳에는 못 갔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절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작품에 대해서도 많이 물으세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요.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기분 좋은 변화였어요. 정말 감사해요. 제가 뭐라고 이런 관심을 받나 싶어요.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옥씨부인전’에서 전기수 천승휘와 양반가 장남이자 성소수자 성윤겸으로 1인 2역을, ‘중증외상센터’에서 중증외상의로 거듭나는 양재원을 각각 연기한 추영우는 인지도 상승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성장도 이뤘다.

“‘옥씨부인전’에서는 실기적인 면에 있어 다양하게 배운 것 같아요. 승마, 활쏘기, 판소리에 한국 무용을 배웠어요. 무예도 배웠고요. 이렇게 실기적인 것을 많이 배워서 연기할 때가 좋아요. 재미있어요. 사극 연기가 처음이고 1인 2역이라 해야 할 게 많아 배울 것도 많았어요. 임지연 누나는 확실하게 준비해 현장에서 보여줘요. 그런 모습이 부럽고 멋있더라고요. 이재원 선배 센스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개그 욕심이 있는데 코미디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감사하게도 선배들이 제가 어리지만 배우라고 조심스러워하세요. 그런 선배들 배려가 따뜻하고 고마웠어요. 그래서 더 많은 현장에서 물었던 것 같아요”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는 사극과 현대극이라는 차이 외에도 여러 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각 현장을 누빈 추영우가 느낀 주 작품 속 차이는 무엇일까.

“‘중증외상센터’는 원작이 있어요. 그래서 만화처럼 캐릭터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만화적인 표현이 많았는데, 그런 선택들이 모니터링을 했을 때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연기할 때 ‘중증외상센터’가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물론 주지훈 선배와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옥씨부인전’에서 가장 큰 부담은 아무래도 1인 2역이었어요. 두 인물이 전혀 다른 사람이기에 보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게 차이를 두려고 했어요. 간극을 넓히고 톤, 표정 등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가 연기에 한계를 느낄 때면 임지연 누나가 도움을 많이 줬어요. 너무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하지 말라고요. 말과 행동에서 간단한 디테일에 더 신경 쓰라고 했어요. 천승휘는 구덕이(임지연 분)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이고 성윤겸은 성소수자이니 눈빛이 다르다고요.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죠.”



임지연 말처럼 ‘옥씨부인전’ 속 천승휘는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은 내던진 인물이다. 그렇다면 천승휘를 연기한 추영우는 어떤 남자일까. “천승휘가 버린 것이 정말 많아요. 사소하게는 경제력부터 본인 이름, 직업, 가족도 버리고 끝에는 자신마저 버려요. 다른 사람으로도 살아요. 이 정도의 희생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부러워요. 두 사람 이별 장면은 너무 절절해서 많이 울기까지 했어요. 저도 이런 사랑을 한 번쯤 해보고 싶어요.”


다수 작품에 출연했지만, 추영우 연기 평이 쏟아진 작품은 ‘옥씨부인전’이 사실상 처음이다. 첫 사극임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1인 2역으로 두 인물의 간극을 눈빛 하나로 차이를 뒀다는 반응이다.

“천승휘와 성윤겸 차이를 ‘동태 눈빛’과 ‘생태 눈빛’ 차이라는 반응을 봤어요. 저도 놓친 부분을 영상이나 글로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자극제가 됐어요. 이렇게까지 큰사랑과 관심을 주고, 치밀하고 세심하게 작품을 본다고 생각하니 다음에 이런 연기를 할 땐 더 세심하게 연기해야겠다고 자극받았어요.”

호평 일색이지만, 추영우 본인은 정작 자신 연기 점수에 박한 편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촬영하고 싶다고.

“너무 좋게 봐주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요. 점수를 매기면 50점이요. 지금 촬영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임지연 누나 혼자 촬영한 장면은 대본으로만 보고, 촬영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방송을 보니 너무 처절해요. 그래서 천승휘로서 더 사랑해주고 싶어요. 성윤겸으로서는 더 미움 받을 자신도 있어요. (웃음)”

유난히 ‘옥씨부인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배우로서 너무 고마운 작품이지만, 배우를 떠나 시청자와 작품 팬으로 종영했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 제가 서사는 슬픈데, 그 속에 위트가 섞인 작품을 좋아해요. 그런 작품이 제 마음속에 남아요. 그래서 가끔 돌려봐요. ‘옥씨부인전’도 그런 작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해요. 애틋합니다.”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추영우는 행복에 젖어드는 것도 잠시, 뜻하지 않은 SNS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SNS 팔로워 중 노출 콘텐츠를 다루는 인플루언서와 스트리머, 논란이 된 몇몇 인물이 존재해 온라인상에서 입방에 오른 것.


“제가 ‘릴스’나 ‘밈’을 즐겨보는 편이에요. 특별한 의도나 이유가 있었던 건 절대 아니에요. 불편한 마음을 안긴 점은 죄송합니다.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말과 행동, 생각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려고 다짐했어요. 기분 좋은 변화도 있었지만, 저도 연예인이 처음인지라 (이런 관심과 반응이) 무섭기도 해요. 저뿐만 아니라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실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대세는 대세다. 좋은 관심도 불편한 관심도 동시에 쏟아진다. 작품도 줄줄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미 차기작 촬영을 진행 중이고 그 이후 작품까지도 내정돼 바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대세로 우뚝 선 추영우는 어떤 배우로 성장해 대중에게 각인될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