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의 ‘글로벌 파워’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만나 막강한 흥행 파급력을 자랑한다.

그룹 방탄소년단 맏형 진(김석진)의 첫 예능 고정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새 예능 ‘대환장 기안장’이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환장 기안장’은 인기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울릉도 앞바다에 화물선을 운송하는 바지선을 띄운 후 청춘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진과 지예은이 직원으로 나서 숙박객들을 맞는다.

바다 한가운데 설치된 이색 민박집은 3.8m에 달하는 클라이밍을 해야만 체크인할 수 있고, 밥을 먹으려면 봉을 타고 1층 주방으로 내려가야 한다. 푹신한 침대는커녕, 잠은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야외 침대에서 잔다. 슈퍼 싱글 침대보다 크기가 작아 안전띠를 매고 자야 한다.


이처럼 기안84가 “투숙객들이 편안해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최대한 불편하게 만든 민박집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여기에 ‘월드 스타’로 통하는 방탄소년단 멤버 진까지 비를 맞아가며 야외서 자는 등 ‘사서 생고생’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긴다.

앞서 대흥행을 기록한 ‘효리네 민박’처럼 편안한 힐링 예능이 아닌 기존 야외 예능의 틀을 과감히 깼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덕분에 8일 공개 후 ‘대환장 기안장’은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글로벌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10위 안에 든 예능은 ‘대환장 기안장’이 유일하다.

화제성 지수에서도 펀덱스 집계 결과 TV·OTT 통합(비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진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정상에 올라 인기를 입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요 촬영 장소가 울릉도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독도가 등장하며 한글과 영어, 일본어 자막까지 정확하게 독도를 표기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공개된 6회차에서 한 투숙객이 태극기를 들고 독도를 관광하는 장면에서 영어 자막은 ‘DOKDO’, 일본어 자막은 독도의 일본식 음차인 도쿠도(ドクト)로 표기됐다. 그동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일부 콘텐츠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거나 ‘김치’를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비판받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