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UNIST

사진제공 | UNIST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 대결에서 1승을 거뒀던 ‘천재 기사’도 두뇌 게임을 펼치며 혀를 내둘렀다.

이세돌이 첫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다음 달 6일부터 전 세계 동시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데블스 플랜-데스룸’에 출연한다.

‘데블스 플랜’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일반인 등 다양한 직업군 14명이 모여 7일 동안 합숙하며 게임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2023년 시즌1에서 국내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고, 총 23개국에서 톱10 순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시즌1과 비교해 몸집을 키워 돌아온 시즌2에서는 출연자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먼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을 거둔 ‘바둑의 전설’로 불리는 이세돌을 비롯해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성난 사람들’ 등에 출연한 배우 저스틴 H.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강지영 JTBC 전 아나운서, 과학고를 조기졸업한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 프로 포커 플레이어이자 음악프로듀서 세븐하이, 미스코리아 진 출신 대학생 이승현, 서울대 출신 인플루언서 정현규,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모델 최현준, 성형외과 의사인 김하린, 2021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박상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손은유, 보드게임 마스터 티노 등이 1000명의 넘는 경쟁률을 뚫고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주목받는 이세돌은 29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바둑보다 ‘데블스 플랜’이 더 어려웠다”면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출연했고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경에서 게임을 하면서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는데 하다 보니까 (내가) ‘재미있고 즐기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세돌은 “원래 부담감은 크게 느끼지 않는 편이다. 객관적으로 (내) 능력을 잘 알고 있고 과대평가하지 않아서 큰 부담은 없다”면서 “세트장부터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덕분에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재미있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는 “이세돌 씨가 말을 정말 재미있게 하시는 분이다. 다들 이세돌 씨를 어려워했는데 시쳇말로 ‘골 때리는’ 말을 많이 하셔서 너무 재미있더라. 이세돌 씨의 입을 주목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