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NEW·수필름
‘쓸모’를 잃어가는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는 몰아치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 등으로 인해 2018년 출간 이후 여러 영상 제작자의 흥미를 끌어왔지만, ‘할머니 킬러가 주인공인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오랜 시간 영상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민규동 감독은 모두가 ‘안 된다’ 했던 ‘파과’를 스크린에 당당히 그려냈다. 원작자조차 “영상화는 불가능”이라 생각했지만, 민 감독은 “이 보물 같은 이야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탄탄한 드라마와 감정선을 기반으로 한 “도파민 넘치는 장대한 액션물”로 만들겠다는 각오 아래 마침내 영화 ‘파과’를 완성했고, 지난달 30일 개봉과 함께 관객과 평단의 극찬까지 얻고 있다.
O“이혜영 선생님, 날 저주할지도”
더 나은 이야기를 위해 대본만 무려 136번이나 다시 썼다는 민 감독은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주인공으로 떠올려, 틸타 스윈튼과 작업한 봉준호 감독께 ‘시나리오를 전해줄 수 있느냐’ 묻기도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파과’의 영상화가 힘든 이유는 결국 배우였어요. 60대 여성 킬러 ‘조각’을 누가 연기 하냐는 거죠. 그런데 이혜영(62)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비로소 이 영화가 정말 만들어질 수 있겠다 싶었어요. 기본적으로 자세가 꼿꼿하시고 형형한 눈빛은 20대 못지않으시죠. 마치 이 작품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분 같았어요.”
민 감독은 고난도 액션에 지쳐 몇 번이나 포기하려던 이혜영을 설득하고, 때로는 밀어붙이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아마 영화가 잘 안 나왔다면 ‘민규동 인형’을 만들어 영원히 나를 저주했을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원톱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작업에 부담을 많이 느끼셨어요. 리딩을 하다가 ‘도저히 못 하겠다’라며 주저앉아 벌벌 떠신 적도 있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좋았어요. 그렇게 오래 연기를 해온 레전드 배우면서 여전히 자기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그 모습이, 바로 우리 영화에 필요한 모습 같았어요.”

사진제공|NEW
조각과 액션 맞대결을 벌이는 동시에 증오와 애정을 오가는 오묘한 감정을 나누는 젊은 킬러 ‘투우’ 역으로는 고민 없이 김성철을 낙점했다.
“관객이 ‘60대 여자와 30대 남자가 싸우는 게 물리적으로 말이 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이 영화는 실패라 생각했어요. 투우 역 배우가 지나치게 남성성이 강한 이미지라면 곤란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광기와 소년미를 모두 지닌 김성철이 적역이라 봤어요.”
기획부터 어렵고 힘들었던 영화인 만큼, 마지막 촬영을 끝낸 후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오열이 안 멈추고 그런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도망갔다가 스태프에게 붙잡히기도 했어요.(웃음) 특히 이혜영 선생님이 고생한 게 많이 떠올랐어요. 한계까지 밀어붙일 때마다 그는 ‘감독이 날 안 사랑하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지만, 전 이렇게나 배우를 사랑해 본 적이 없어요. 그야말로 초월적 사랑이었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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