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진행된 관객 참여형 이벤트 ‘키스 타임’이 글로벌 ‘불륜 밈’ 유행을 촉발시켰다. ‘키스 타임’ 이벤트 도중 유력 IT 기업 CEO의 불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사진출처|틱톡 캡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진행된 관객 참여형 이벤트 ‘키스 타임’이 글로벌 ‘불륜 밈’ 유행을 촉발시켰다. ‘키스 타임’ 이벤트 도중 유력 IT 기업 CEO의 불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사진출처|틱톡 캡처



단 5초의 순간이 잘 나가던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CEO의 운명을 갈랐다.

미국시각 19일 유력 IT 기업 아스트로노머(Astronomer)의 최고 경영자(CEO) 앤디 바이런이 전격 사임했다.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록그룹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의도치 않게 노출되고만 ‘불륜 정황’이 SNS를 타고 삽시간에 글로벌 화제가 된 게 화근이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포착됐다.
해외 공연에서 관객 참여형 이벤트로 더러 활용되는 일명 ‘키스 타임’이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 CEO와 최고인사책임자(CPO)인 크리스틴 캐벗이 ‘부적절’한 포즈로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이 전광판에 그대로 노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두 사람 모두 황급히 자리를 뜨는 것을 목격한 콜드플레이 멤버 크리스 마틴은 “두 사람은 바람을 피우거나, 수줍음이 매우 많은 사람들”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제의 순간은 SNS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고,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의 집요한 추적까지 더해져 이윽고 ‘불륜 논란’으로 번지고 말았다.

CEO 사임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듯 하다. 불륜을 주제어로 이를 목격하게 된 사람들의 ‘조롱 섞인’ 패러디물이 전 세계 SNS 상 알고리즘을 강타한 게 그 예다.

예컨대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진행된 키스 타임에 한 커플은 ‘이 사람 제 아내임’이라 쓰인 피켓을 보여준 뒤 애정 표현을 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 가하면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해당 이슈를 주제로 한 “복고 게임이 등장했다”고 보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콜드플레이 포옹인들’(Coldplay Canoodlers)이란 이름의 16비트 레트로 게임은, 플레이어가 카메라맨 시점이 돼 백허그한 관중을 찾아내는 내용을 품고 있다.

누군가의 불륜이 세계인의 ‘도파민 버튼’이 된 기현상이 연출 중인 가운데, 이와 맞물려 자신의 SNS 계정에서 남편의 성을 지운 바이런 아내의 ‘이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 사태로 인해 실제 ‘별거’에 들어간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할 경우, 남편은 재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4천억원 이상 합의금을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