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2025.04.17.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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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급한 ‘영화관 할인 쿠폰’이 무더위에 지친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쿠폰 지급 캠페인 첫날부터 예매 사이트 서버가 접속 지연 사태를 빚는 등 높은 관심을 입증한 가운데, 이러한 시도가 침체된 극장가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여름 극장 활성화가 목적인 ‘극장아, 여름을 부탁해’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25일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6000원 관람료 할인 쿠폰 450만 장을 배포했다. 할인 쿠폰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를 비롯해, 소규모 독립 예술영화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조조 할인, 경로 우대, ‘문화가 있는 날’ 할인과도 중복 적용까지 가능하다.

사진제공|CJ CGV·롯데시네마 앱

사진제공|CJ CGV·롯데시네마 앱

25일 오전 10시 쿠폰 발급이 시작되자, 접속자가 폭주하며 일부 영화관 및 영화진흥위원회 플랫폼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인기 영화는 ‘오픈 런’처럼 빠르게 매진되는 일이 속출했고 일부 예매 사이트 경우 대기자가 최대 9만 명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관심은 주말 극장 총관객 수로도 고스란히 입증됐다. 할인권 배포 첫 주말인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극장을 방문한 관객 수는 173만114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50만8267명을 모았던 지난주 대비 22만2879명 증가한 수치이자 올해 여름(6~7월) 주말 최다 관객 수에 해당한다.

첫 주말 뚜렷하게 나타난 ‘반짝 효과’가 극장 관객 수의 ‘장기적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여론도 존재한다. 쿠폰 지급이 이뤄진 첫 주말 관객 수가 전주 대비 상승하긴 했지만, 이달 첫 주말(172만4650명)과 견주면 그 차이가 근소해 기대 이하라는 분석 역시 상존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효과 분석에 앞서 이번 캠페인이 팬데믹 이후 침체된 극장가 회복의 시금석이 될 것을 분명해 보인다”며 “9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번 할인 쿠폰으로, 극장 극성수기로 꼽히는 8월 극장가에 활기가 돌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