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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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ITZY), JYP와 전원 재계약 발표
7년 징크스 넘은 있지(ITZY)의 선택
글로벌 성과와 팬덤 ‘믿지’의 힘
왜 JYP와 동행을 이어갔나
있지(ITZY)가 JYP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데뷔 6년 차 걸그룹의 결정은 의리 이상의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20일 JYP는 “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 멤버 전원이 당사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있지(ITZY)는 같은 날 열린 네 번째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하며 “믿지(있지의 팬덤) 덕분에 다 같이 재계약을 하게 됐다”며 향후 행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있지(ITZY)의 재계약은 K팝 업계에서 흔히 관찰되는 ‘7년 징크스’와 대비된다. 상당수 그룹이 첫 계약 종료 시점에 해체하거나 일부 멤버가 이탈하는 경우가 많지만, 있지(ITZY)는 전원 잔류를 택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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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JYP의 ‘퍼포먼스 걸그룹’ 브랜드 파워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로 이어진 JYP 걸그룹 라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성공 공식을 갖추고 있다. 있지(ITZY) 역시 ‘달라달라’, ‘WANNABE’ 등으로 퍼포먼스 중심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으며, JYP의 기획력과 자원은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둘째, 있지(ITZY)가 구축한 글로벌 성과다. 2024년 진행된 ‘BORN TO BE’ 월드투어는 전 세계 28개 지역 32회 공연을 매진시켰고, 미국 빌보드 200 차트 톱10 기록은 글로벌 팬덤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이미 해외 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있지(ITZY)에게 대형 기획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다.

셋째, 멤버 개개인의 성장 가능성이다. 예지·류진의 퍼포먼스, 리아의 보컬, 채령의 무대 장악력, 유나의 스타성은 아직 성장 여력이 크다. JYP는 그룹 활동뿐 아니라 솔로, 유닛, 해외 협업 프로젝트까지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멤버들이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있지(ITZY)의 선택은 ‘안정과 확장’의 균형점에 가깝다. 다른 소속사로 이동해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기보다는, 이미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인프라를 극대화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한편 있지(ITZY)는 내달 일본에서 새 정규 앨범 ‘Collector’를 발표하고, 도쿄 팬미팅으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간다. 재계약으로 안정적 기반을 다진 만큼, 향후 성과는 ‘퍼포먼스 퀸’ 타이틀을 넘어선 글로벌 탑 티어 걸그룹 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