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명곡을 맛보고 싶다면, 진에게로 가라.”

방탄소년단(BTS) 진이 포브스코리아X엠넷플러스 투표에서 전체 득표율 50.6%를 얻어 ‘숨겨진 명곡 맛집 아티스트’ 1위에 올랐다. 포브스코리아는 그를 “무대 위에서는 강렬하고 화려하지만, 보컬은 따뜻함을 남긴다”며 “어떤 주제에서도 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티스트”라고 평가했다.

진의 음악은 하나의 코스로 완성된 만찬처럼 구성된다. ‘에피파니(Epiphany)’는 잔잔한 전채요리처럼 입맛을 열고, ‘에코(Echo)’는 깊고 묵직한 메인 요리를 떠올리게 한다. ‘문(Moon)’은 달콤한 디저트의 결을 띠고,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은 청량한 음료처럼 코스를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어웨이크(Awake)’는 오래 숙성된 와인처럼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 중심에는 늘 진의 보컬이 시그니처 소스처럼 흐른다.


성과 역시 그 맛집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Don’t Say You Love Me’는 발매 9일 만에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정상을 밟았다. 2025년 아시아 가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후 107일 만에 4억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글로벌 톱50 차트에 134일, 톱10 차트에는 79일 동안 머물렀다.

빌보드 성적도 화려하다.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곡만 7곡을 기록했고, 앨범 ‘Echo’는 월드 앨범 차트에 17주 이상 자리했다. 2025년 기준으로는 미국 내 순수 앨범 판매량에서 K팝 솔로 아티스트 1위에 올랐다. 첫 솔로 월드투어 ‘달려라 석진 투어’도 3250만 달러 수익과 21만7000명 관객을 기록하며, 빌보드 월간 톱 투어 차트에서 아시아 솔로 최고 성과를 세웠다.

포브스의 평가는 ‘입구’였고, 이후의 성과는 ‘출구 없는 식당’을 입증했다. 진이 차린 보컬 테이블에는 늘 만석의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