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 맨’ 흥행 다크호스, 서점·굿즈 시장도 들썩…‘귀칼’과 데칼코마니 행보

사진제공｜소니픽쳐스

일본 애니메이션 강세 기조가 국내 극장가의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체인소 맨)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귀멸의 칼날)을 그대로 잇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개봉해 보름여 만에 누적 관객 173만명을 기록 중이다. ‘귀멸의 칼날’이 보인 흥행 추이와 거의 유사한 형태로, 원작 만화 및 OST, 굿즈 등 부가 콘텐츠까지 전방위 붐을 주도하고 있다.

O잔혹 설정도 막지 못한 ‘역주행’

지난달 24일 국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체인소 맨’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나온 신작 공세에 밀려 한때 3위까지 떨어졌으나, 입소문을 타고 급반등했다. 9일 2위로 재등극한 데 이어, 11일에는 상영 18일 만에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추석 연휴 기간 내 극장가 정상을 지키던 영화 ‘보스’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등을 모두 제쳤다.

11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173만2282명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벼랑 위의 포뇨’를 제치고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속도는 500만 관객을 돌파한 브래드 피트의 ‘F1 더 무비’ 또한 앞지른 것으로 장기 흥행 가능성마저 보여주고 있다.

‘체인소 맨’은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3000만 부를 돌파한 출판 만화를 원작으로, 전기톱 악마와 맺은 계약으로 인해 신체 일부가 전기톱으로 변한 소년 덴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기톱 액션이라는 자극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이를 희석시키는 블랙코미디적 요소와 감각적 연출 특히 ‘귀멸의 칼날’ 이후 높아진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감도와 맞물리며 ‘극장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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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TT부터 서점까지 ‘들썩’

영화 흥행은 TV판 시리즈(TVA)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TVA가 서비스 중인 플랫폼에서 모두 인기 차트에 진입했으며, 유튜브에서는 시리즈 전편을 요약·설명하는 영상들이 올라와 최고 2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영화 OST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부른 메인 테마곡 ‘아이리스 아웃’은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에서 국내 주간 인기 순위를 휩쓰는 대이변을 연출 중이다.

서점가와 굿즈 시장에서도 기세가 대단하다. 단행본을 위시로, 스페셜 에디션, 박스 세트 등 ‘체인소 맨’의 원작 관련 도서들이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 서점의 ‘만화 베스트셀러 차트’ 10위권에 최소 4권 이상이 포함됐다. 관련 굿즈 수요 또한 폭등, 일부 극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배포했던 포스터는 최대 10만 원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