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다 이루어질지니’ 대본 아까워 촬영 아쉬울 정도” [DA:인터뷰②]

배우 김우빈이 김은숙 작가와 10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만나게 된 소감을 말했다.

김우빈은 1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우빈은 ‘상속자들’ 이후 12년 만에 김은숙 작가와 ‘다 이루어질지니’로 다시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10여 년 만에 새로 하기로 하고 읽었던 대본은 너무 좋았다. 이 대본이 너무 좋아서 아까웠다. 찍어 나가는 게. 아쉬운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한 씬 한 씬 아껴서 찍는 마음이었다. 작가님도 오랜 시간 나를 봐오셔서 잘 아신다. 그래서 상상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지 않았을까 싶다. 맞춤 대본을 받은 듯 편했고, 준비하면서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님의 유머를 좋아한다. 작가님 작품들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 깊게 생각 안 했지만 우리 곁에 있는 생각들을 작품을 통해 하게 됐다. 시청자 분들과도 그런 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우빈은 과거 ‘상속자들’ 이후 한 차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거절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거절의 이유를 묻자 김우빈은 “그때 거절했던 이유들은 글에 문제는 아예 없었다. 그때 나의 상황과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맞지 않아서 너무 죄송하게도 거절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그 마음을 받아주셨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김은숙의 ‘더 글로리’ 문동은부터 자신이 출연했던 ‘상속자들’의 최영도까지 다양한 인물을 다시 꺼내보기도 했던 김우빈은 “되게 즐거웠다. 대본에 처음에 나왔을 때, 김은숙 작가님만 쓸 수 있는 씬이라고 생각했다. 또 오랜만에 만난 영도도 반가웠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는 어떻게 살릴까 고민했었는데, 나중에 그 씬이 없어졌다. 그래서 작가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큰 이유는 ‘하기 싫어할까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더 글로리’의 그 장면을 계속 찾아보면서 연습을 했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도 재밌어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워낙 최영도를 연기할 때 많이 좋아해주셨다. 나도 다시 만나서 좋았다. ‘상속자들’의 교복을 찾으려고 하니까 어디에도 없었다. 근데 내가 갖고 있던 게 있었다. 그걸 의상팀에 전달했다. 주머니에 그때 받은 대본도 들어있었다. 그때보다 몸이 커져서 그대로 입진 못했다. 영도를 만나는 건 반가웠지만, 스태프 앞에서 하려니까 약간 쑥스럽기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이병헌 감독에서 안길호 감독으로 연출자가 교체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우빈은 “사실 촬영장은 계속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고 그러다 보니, 감독님이 교체됐다고 해서 큰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근데 아쉬웠다. (이병헌)감독님과 개인적으로 관계가 있어서 마무리까지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이후에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했다”라며 “두 분 다 좋은 감독님이다. 스태프 생각을 많이 해주신다. 차이점을 크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좋은 감독님들이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지니는 소원을 미끼로 인간을 시험하고 현혹하는 사탄의 면모와 더불어 어딘가 허당기 있는 구석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