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현우가 걸스데이의 대표 히트곡 ‘기대해’를 새로운 감정선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리메이크는 숏폼 드라마 〈가면의 가면〉 OST로 참여한 것으로, 극 중 캐릭터의 서사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완성됐다.

〈가면의 가면〉은 SNS·유튜브·OTT 중심으로 확산 중인 숏폼 서사형 웹드라마로, 정의와 복수, 숨겨진 내면을 ‘가면’이라는 상징을 통해 빠르게 전개하는 작품이다. 현우가 연기하는 조회기는 악행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인물로, 그의 감정선이 ‘기대해’의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버전은 원곡이 가진 발랄함 대신,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건 기대”라는 보다 성숙한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원곡 작곡가 남기상이 직접 편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해 단순 리메이크를 넘어 세대를 잇는 새로운 탄생으로 완성됐다. 여기에 걸스데이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기대해’는 한 시대를 상징했던 곡이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로 다시 울리는 순간이 됐다.


● 현우 “이번 ‘기대해’는 지금의 저를 온전히 담은 선언 같은 곡”

현우는 이번 리메이크가 드라마 속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였다면서 “드라마 속 제가 연기하는 조회기는 정의를 구현하면서 악행을 일삼는 인물들에게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 복수의 결단의 감정선에서 ‘기대해’라는 메시지가 맞아떨어졌다. 워낙 히트곡이고 걸스데이 선배님들을 너무 좋아했던터라 이번 리메이크가 설레였다. 원곡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지금의 저와 작품의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원곡이 ‘누군가에게 전하는 설렘이었다면’, 현우의 ‘기대해’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다짐이었다.

“이번 버전은 ‘이제는 나 자신에게 기대해보자’라는 감정을 담고 싶었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에서 ‘나를 향한 새로운 변신’으로 변해가는 과정? 그게 지금의 저에게도, 그리고 앞으로 새롭게 보여드릴 제 모습에도 필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래의 전체적인 감정선은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보컬을 리드미컬하게 담으려 노력했어요. 편곡에서도 가사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신경썼다.”

현우는 배우로서의 감정 표현과 가수로서의 음악적 표현이 다른 지점에 대해 “확실히 두 작업의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그 경계가 자연스럽게 섞였다. 배우로서의 경험 덕분에 제가 이번 앨범에서 감정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풀어낼 수 있었고, 그 감정을 음악적인 흐름 안에 녹여낼 수 있었다. 결국 ‘연기’와 ‘노래’ 모두 같은 감정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이번 ‘기대해’는 그 두 영역이 하나로 맞닿은 작업이었다. 새롭게 시작선상에 선 ‘지금의 나’를 온전히 담은 하나의 선언 같은 곡으로 남을 것 같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