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 스포츠동아DB

방송인 유재석.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유재석이 오랜 시간 방송 현장을 지켜온 이유를 솔직한 언어로 풀어냈다. 꾸준함과 책임,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냉정함이었다.

14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는 ‘안부 인사는 핑계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유재석은 지석진과 함께 배우 이동휘의 집을 찾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인생관과 방송을 대하는 태도를 털어놨다.

유재석은 먼저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20대 때와 지금은 인사하는 태도부터 다르다”며 “예전에는 ‘안녕하십니까’였다면 지금은 ‘아이고, 안녕하세요’가 자연스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생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유재석은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나는 한 번도 정답을 찾으려고 살아본 적이 없다”며 “찾아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휘 역시 “기대했던 일보다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며 공감했다.

유튜브 채널 ‘뜬뜬’ 캡처

유튜브 채널 ‘뜬뜬’ 캡처

대화는 자연스럽게 ‘노력’과 ‘꾸준함’으로 이어졌다. 유재석은 “모든 것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귀찮고 힘들어도 꾸준히 해야 기회가 온다”며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익숙함에 안주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관성처럼 흐르기 시작하면 내려가기 쉽다”고 경계했다.

특히 그는 주변에서 자주 듣는 조언에 대한 속마음도 밝혔다. 유재석은 “‘쉬엄쉬엄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좋은 뜻인 건 알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쉬엄쉬엄 하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냥 추억으로만 남는다. 현실은 냉정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재석의 가장 강한 메시지는 책임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는 “본인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결과가 안 나왔다고 서운해하고 남을 탓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며 “내가 그런 20대를 살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0대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나 자신을 더 몰아붙였다”고 고백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이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한 배우 이이경을 떠올리는 해석도 나왔으나, 이이경 측은 유재석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