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 Rob Reiner arrives at the Gay, Lesbian, and Straight Education Network‘s Respect Awards, in Beverly Hills, Calif., Friday, Oct. 8, 2010. (AP Photo/Matt Sayles, File)

FILE - Rob Reiner arrives at the Gay, Lesbian, and Straight Education Network‘s Respect Awards, in Beverly Hills, Calif., Friday, Oct. 8, 2010. (AP Photo/Matt Sayles, File)


할리우드 대표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로브 라이너(78)가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68)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부부의 아들을 용의자로 지목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CNN·피플지 등 북미 주요 매체에 따르면, 로브 라이너와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가 현지 시각으로 12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부부는 자택 안에서 이들의 딸인 로미 라이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구조대는 현장에서 두 사람의 사망을 확인했다. 두 피해자 모두 칼에 의한 상처를 입었으며,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는 강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플지 등은 “라이너 부부의 아들인 닉 라이너(32)가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었으나, 현재 그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닉 라이너를 추적하기 위해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그가 체포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용의자인 닉 라이너는 10대 시절부터 심각한 약물 중독과 싸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17차례의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여러 주를 떠돌며 노숙 생활과 거리 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19세 이후로는 금주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이러한 개인적인 투쟁은 아버지 로브 라이너가 연출한 2015년 영화 ‘찰리’에도 느슨하게 반영됐으며, 닉 라이너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해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1970년대 시트콤 배우로 명성을 얻은 후, 1980년대와 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레전드 로맨틱 코미디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성장 드라마 ‘스탠 바이 미’(1986), 심리 스릴러 ‘미저리’(1990), 법정 드라마 ‘어 퓨 굿 맨’(1992) 등 장르를 넘나드는 걸작들을 남겼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