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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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이정연 기자] SBS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한 천범석이 “오래 곁에 남는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가 목표”라고 밝혔다.

2일 종영한 SBS 발라드 오디션 ‘우리들의 발라드’는 평균 나이 18.2세 참가자들이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을 각자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천범석은 음악 입문 4년 차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와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매 라운드마다 존재감을 키웠고, 끝내 최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천범석은 SBS ‘K팝 스타’ 무대를 보고 처음으로 가수의 꿈을 품었다. 어린 시절 TV 속 무대에서 받은 감동이 음악의 길로 이어졌고, 천범석은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다.

천범석은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기보다 곡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보컬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묵직한 성량과 절제된 표현, 진심이 느껴지는 감정선은 “원숙하고 깊은 보컬”이라는 심사위원 평가로 이어졌다.

무대 위에서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방식도 천범석의 강점으로 꼽혔다. 감미로운 보이스에 건반 연주를 더해 한 편의 음악적 이야기를 완성했고, 관객과 감정을 주고받는 무대 연출로 시선을 끌었다.

세미파이널에서는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아 고(故) 김광석의 ‘너에게’를 선곡했다. 천범석은 “어머니께 제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경연 중 처음으로 건반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무대에 올랐다.

독보적인 음색으로 채워진 무대는 큰 울림을 남겼고, 135표를 얻으며 상위권을 지켰다. 정재형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윤상은 “김광석의 버전도 아름답지만 이 곡의 새로운 주인을 찾은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극찬했다.

묵직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최종 3위를 기록한 천범석은 ‘우리들의 발라드’로 꿈의 시작과 현재를 무대에서 증명했다. 천범석은 “오래 곁에 남는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가 목표”라며 다음 행보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