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연애사에 엄마는 왜 끼나. TV 연애 예능에서 부모가 ‘관찰자’를 넘어 ‘적극 개입에까지 나서’ 눈길을 끈다. 1일 첫 방송된 SBS ‘자식 방생 프로젝트-합숙맞선’이 그것. 
부모와 다 큰 자녀가 5박6일간 한 공간에서 결혼을 목표로 합숙하는 내용으로, 참가자 간 관계 진전의 과정을 관조하는 것을 넘어 상대 선택 등에 있어 부모가 ‘적극 개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1일 첫 방송에는 어머니 의견에 따라 첫 상대를 선택하는 장면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부모의 의견이 사실상 ‘심사평’처럼 작동하는 프로그램의 이같은 특이점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제법 치열한 갑론을박을 낳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같은 방송사의 대표 자식 관찰 예능인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와 비교되고 있다. 
‘미우새’가 ‘엄마의 시선’이라는 장치를 통해 가족 예능으로서 공감대를 쌓아왔다면 ‘합숙맞선’은 아예 ‘엄마의 기준’을 하나의 결정적 규칙으로 만들어 ‘도파민을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일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연봉이나 출신 학교 나아가 ‘채무 관계’까지 캐묻는 장면 등은 현실적이긴 하지만, 연애 프로그램의 미덕으로 꼽히는 ‘설렘’을 찾기란 쉽지않은 설정임을 꼬집는 목소리도 있다.
‘극사실성’이 유발하게 될 문제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출연자는 자신의 부모 뿐만 아니라 ‘상대 부모 평가’에도 직면해 그야말로 ‘결혼의 벽을 실감’하는 게 대표적이다.  
‘합숙맞선’이 연프(연애 프로그램)가 아닌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인상이란 의견도 있다. 부모의 가치관이 프로그램 속 연애 당사자들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여지가 다분하다는 게 그 근거로 상대 선택에 대한 조언을 넘어 ‘통제’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