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솔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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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가 안방극장 주류로 굳어지는 흐름 속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이 금융범죄와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라는 ‘변주’로 판을 흔들고 있다. 핵심은 박신혜다.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가 1990년대 말 여의도를 배경으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취업해 비리를 추적한다는 설정 자체가 “박신혜 원맨쇼”를 전제로 굴러간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홍금보의 하드캐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의도 마녀’라 불릴 만큼 냉철한 감독관이 신분을 숨긴 채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며 겪는 굴욕과 생존기가 코미디 톤으로 포장된다. 그 과정에서 박신혜는 ‘엘리트와 말단’ 사이를 빠르게 오가며 서사의 속도감마저 높인다.

정량적 성과도 눈에 띈다. 닐슨코리아 기준 2회 시청률은 5.7%로 뛰었고, 분당 최고 7.2%까지 치솟았다. 첫 방송(3.5%) 대비 상승 폭이 커 “입소문형 드라마”의 전형적인 궤적을 그린다.
배경이 1990년 대라는 점에서 앞서 같은 시간대 방영된 드라마 ‘태풍상사’와의 비교도 따라붙지만 ‘결’은 확연히 다르다. ‘태풍상사’가 IMF 전후의 시대 공기를 ‘기업 생존’ 서사로 끌어안았다면 ‘언더커버 미쓰홍’은 같은 배경이되 ‘권력형 비리’ 사건을 중심으로 세웠다.

OTT에서도 존재감이 확인된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에서 21일 기준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본방송 시청률과 별개로 ‘정주행’ 성향의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미스’로만 불리던 여성 노동의 시대상을 끌어와 코미디 안에 사회성을 심는다. 위장취업이라는 장치는 단순한 신분 위장극을 넘어 ‘젊은 여성 말단’의 시선으로 조직의 부조리를 관조하게 하는 순기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