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쇼박스
못다 핀 꽃잎처럼 져버린 조선의 가장 비극적인 왕, 단종의 이야기가 유해진과 박지훈을 통해 569년의 세월을 거슬러 되살아났다. 2월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단종 이홍위와 그의 슬픔을 보듬게 된 촌장 엄흥도의 서사를 담은 사극이다. 영화는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어린 왕의 희로애락을 절제된 감성으로 복원했다.
사람 냄새 나는 촌장 역의 유해진과 무기력에 잠긴 왕을 연기한 박지훈은 신분을 넘어선 애틋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관록의 여유로 비극 속 웃음을 빚어낸 유해진과 슬픔을 폭발적인 눈빛으로 소화한 박지훈은 이번 작품을 “역사의 빈 페이지를 진심으로 채워 넣었다”고 소개하며 극장가에 뜨거운 울림을 예고했다.
O“박지훈 사슴 같은 눈에 울컥”
유해진은 인터뷰 내내 단종을 연기한 후배 박지훈에 대해 “참 괜찮은 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박지훈을 “빈말을 전혀 하지 않는 진솔한 친구”라고 정의하며 특히 산골 촬영장까지 분장을 하고 걸어가던 자신의 곁에 차를 세우고 다가와 “방해가 안 된다면 같이 걸어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레 묻던 박지훈의 모습에 마음이 완전히 무장해제 됐다고 했다.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제게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극 중 홍위와 엄흥도가 가까워지는 과정 같았어요. 워낙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지 않는 친구이다 보니 지훈이가 하는 말은 다 진심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죠.”
어린 단종을 바라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애틋함을 느끼는 엄흥도처럼 그 역시 촬영장에서 박지훈을 볼 때마다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을 때가 여러 번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비극적인 결말 장면을 촬영할 때는 현장에서 일부러 지훈이의 인사마저 피했어요. 그 눈을 보면 눈물이 그대로 터져버릴 것 같았거든요. 억지로 못 본 척을 해야 할 정도로 먹먹한 마음이 내내 고여 있었어요. 특히 지훈이가 사슴같은 눈으로 저를 올려다볼 때면 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유해진은 촬영지였던 강원도 영월의 엄흥도 동상을 찾아가 단종을 안고 있는 그 슬픈 눈빛을 보며 배역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종을 향한 엄흥도의 감정을 ‘부성애’로 정의했다.
“충심이나 우정을 넘어 부모의 마음이었어요. 어린 왕의 얼굴을 차마 용안이라 만지지도 못하고 바라보는데 그 농도 짙은 슬픔이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그래서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도 너무 많이 울었어요. 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운 것도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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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시작돼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유해진은 ‘친구’ 장항준 특유의 ‘가벼움’을 최고의 미덕으로 꼽으며 “현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감독의 가벼움 덕분에 어떤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친구 작품이기에 출연했다’는 시선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친구라서 출연하고 서로 적당히 ‘오케이’하며 넘어가면 둘 다 망해요. 오히려 친구라서 더 많이 대화하고 때로는 현장에서 더 살벌하게 부딪히기도 했죠. 이번 영화는 인간의 본질적인 면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젊은 층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죠.”
공개된 영화 스틸컷 속 유해진의 모습은 온라인에서 ‘조선 사람 그 자체’라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해진 본인 역시 “스틸컷을 보고 역사책 사진인 줄 알았다가 내 손을 보고서야 나인 줄 알았다”며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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