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점술로 운명을 겨루는 서바이벌 ‘운명전쟁49’. 설정만 보면 자극적인 소재는 분명하다. 공개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공개와 동시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단순히 자극적인 포맷으로만 읽기에는 이 프로그램이 품고 있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무속인과 역술인은 오랫동안 대중문화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다. 때로는 신비화됐고, 때로는 음지에 머물거나 소비의 대상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운명전쟁49’는 이들을 극적인 장치가 아닌, 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정면에 세운다.
프로그램은 ‘얼마나 잘 맞히냐’ 만큼이나 이들이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에도 시간을 할애한다. 어린 시절부터 순탄치 않았던 삶, 예기치 못한 계기로 받아들여야 했던 운명, 직업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까지도 조명한다. 특히 참가자들이 서로의 운명을 점치는 장면에서는 각자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점괘를 읽는 과정 속에서 흘러나오는 개인의 과거와 고민은, ‘능력 대결’이라는 외피를 넘어선다. 시청자는 점술을 구경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인생을 함께 느낀다.
이 지점에서 프로그램은 직업 서사 예능의 흐름과도 맞닿는다. ‘흑백요리사’가 요리사들의 경쟁을 통해 그들의 철학과 집념을 보여줬다면, ‘운명전쟁49’ 역시 승부의 형식을 빌려 무속인이라는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경쟁은 장치일 뿐, 결국 모두 ‘사람’을 통한다는 부분은 일맥상통한다.
‘운명전쟁49’에서 보여주는 서바이벌 특유의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성은 분명 짜릿하다. 다만 그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전부라고 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이 서바이벌의 긴장감은 갈등의 소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철학과 태도가 마주하는 순간에서 비롯된다.
결국 이 프로그램이 남기는 것은 신비가 아니라 사람이다. 음지에 머물렀던 직업을 양지로 꺼내고, 그들이 걸어온 시간을 정면으로 비춘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 서바이벌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그러나 단순히 자극적인 포맷으로만 읽기에는 이 프로그램이 품고 있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무속인과 역술인은 오랫동안 대중문화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다. 때로는 신비화됐고, 때로는 음지에 머물거나 소비의 대상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운명전쟁49’는 이들을 극적인 장치가 아닌, 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정면에 세운다.
프로그램은 ‘얼마나 잘 맞히냐’ 만큼이나 이들이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에도 시간을 할애한다. 어린 시절부터 순탄치 않았던 삶, 예기치 못한 계기로 받아들여야 했던 운명, 직업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까지도 조명한다. 특히 참가자들이 서로의 운명을 점치는 장면에서는 각자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점괘를 읽는 과정 속에서 흘러나오는 개인의 과거와 고민은, ‘능력 대결’이라는 외피를 넘어선다. 시청자는 점술을 구경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인생을 함께 느낀다.
이 지점에서 프로그램은 직업 서사 예능의 흐름과도 맞닿는다. ‘흑백요리사’가 요리사들의 경쟁을 통해 그들의 철학과 집념을 보여줬다면, ‘운명전쟁49’ 역시 승부의 형식을 빌려 무속인이라는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경쟁은 장치일 뿐, 결국 모두 ‘사람’을 통한다는 부분은 일맥상통한다.
‘운명전쟁49’에서 보여주는 서바이벌 특유의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성은 분명 짜릿하다. 다만 그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전부라고 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이 서바이벌의 긴장감은 갈등의 소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철학과 태도가 마주하는 순간에서 비롯된다.
결국 이 프로그램이 남기는 것은 신비가 아니라 사람이다. 음지에 머물렀던 직업을 양지로 꺼내고, 그들이 걸어온 시간을 정면으로 비춘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 서바이벌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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