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배우 하지원이 ‘클라이맥스’를 위해 준비한 과정과 동성애 연기에 대해 밝혔다.

하지원은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사무실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드라마 ‘클라이맥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원은 ‘클라이맥스’에서 한때 국민 첫사랑으로 추앙받았으나 탈세 논란으로 순식간에 추락한 여배우 ‘추상아’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날 하지원은 “보통 드라마를 찍을 때 클라이맥스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한두 장면 정도 나오지 않나. 그런데 이번 작품은 매 장면이 저에게는 클라이맥스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앞서 하지원은 추상아를 연기하기 위해 체형 자체를 바꿨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추상아는 나이가 들었지만 관리가 잘 된 여배우라고 하셨다. 그리고 상아가 굉장히 예민한 인물이다. 감독님이 원래의 저보다는 조금 살을 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살을 좀 뺐다”고 말했다.

이어 “상아가 슬립 같은 옷을 많이 입다 보니 슬립을 입어도 옷이 남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보통 슬립은 몸에 적당히 맞는 옷이지 않나. 그런데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추상아의 외형적인 이미지는 그랬다. 외형적인 느낌도 무작정 빼기보다는 관리된 느낌이어야 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근육을 얇게 만드는 운동을 많이 했다. 체중도 5kg 정도 빼서 45kg까지 감량했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또 하지원은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악행을 벌이는 추상아에 대해 “전략가”라고 표현하며 “저도 대본을 읽으면서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 이런 선택까지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 순간에는 감독님과 상아가 돌변하는 표정을 지을 때 무섭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정 연기가 어려웠다. 진심이 아닌 연기를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연기 속에서 또 다른 연기를 해야 하고, 표정에 레이어가 쌓여야 하고, 반전의 감정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감독님과 상아의 표정이나 무드를 계속 잡아갔다”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이번 작품으로 첫 동성애 연기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추상아라는 인물과 한지수라는 인물은 쌍둥이처럼 자신을 보는 존재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동성 코드를 설정하신 것 같다. ‘지수가 죽었을 때 나는 죽었다’라는 대사처럼, 지수는 상아가 바라봤을 때 거울처럼 자신을 비추는 존재다. 감독님이 단순히 ‘동성 코드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한 것이 아니라 지수라는 인물이 있기 때문에 나나 씨와의 동성 코드도 자연스럽게 그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나나 씨도 너무 편하게 대해줬다. 키스신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서로 편하다 보니까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하지원이 출연한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 작품이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