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사진| KBS제공

유재석, 사진| KBS제공



방송가가 대중 검증을 마친 예능 저작권(IP)를 다시 꺼내 들며 ‘리부팅’ 바람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름값을 재단장해 다시 시장에 올려 승부를 거는 방식이다.

‘리부팅 예능’의 대표 사례는 KBS 2TV ‘해피투게더’가 첫손꼽힌다. 2020년까지 20년 가까이 방송되며 ‘책가방 토크’, ‘쟁반노래방’, ‘사우나 토크’ 등 숱한 화제 코너를 낳았다.
6년 만에 부활하는 ‘해피투게더’ 진행은 유재석이 맡아 그 상징성을 더했다. 친숙함을 내세우면서도 전혀 다른 장르적 변주로 신선함을 꾀하는 방식이다.


OTT 웨이브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육아일기’는 복원형 리부팅 사례다.

2000년대 초반 그룹 지오디(god)의 대표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육아일기’가 24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5월 1일 공개되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아기와 함께하는 육아 관찰 리얼리티로 꾸며진다. 원작이 지닌 관찰 예능 특유의 정서, 여기에 아이돌의 인간적 매력을 요즘 감성으로 다시 풀어내는 형태다.

새로운 ‘육아일기’는 과거 인기 프로그램의 재현을 넘어 ‘세대 교체형 리부팅’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과거 손호영이 맡았던 ‘왕엄마’와 박준형이 맡았던 ‘왕아빠’ 역할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수빈과 연준’을 견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SBS ‘영재발굴단’도 있다. ‘영재발굴단’이 ‘인피니티’란 부제를 달고 7년 만에 돌아온다.

차태현, 미미, 미미미누를 새 진행자로 내세운 프로그램은 과거 출연 영재들의 성장 서사와 새로운 영재들의 현재를 함께 담아내는 방식을 취한다. 형식을 반복에 그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을 서사로 끌어안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