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리스크로 도마에 오른 블랙핑크 지수(왼쪽)와 한소희가 각각 논란을 빚은 가족과의 ‘선 긋기’에 나서는 단호한 대처로 눈길을 끈다. 사진 | 뉴시스· 9아토 엔터테인먼트

가족 리스크로 도마에 오른 블랙핑크 지수(왼쪽)와 한소희가 각각 논란을 빚은 가족과의 ‘선 긋기’에 나서는 단호한 대처로 눈길을 끈다. 사진 | 뉴시스· 9아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연예인에게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이지만, 때로는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연예계에 비일비재하던 ‘가족 리스크의 덫’은 월드 스타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오빠의 성추행 의혹이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의도치 않게 휘말리게 된 ‘파장’에 지수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단호한 선긋기에 나섰다.

지수의 개인 기획사인 블리수는 최근 공식 입장을 내고 오빠와 관련된 의혹과 관련, 아티스트 및 소속사와는 “일체 무관함”을 못박았다. 이 과정에서 지수 측은 연습생 생활로 일찍이 가정에서 독립했고 그런 이유로 “가족의 사생활을 인지하거나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수 측은 개인 소속사 블리수의 경영과 관련해서도 가족이 이에 참여하거나 보수를 지급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가족에 대한) 일체의 금전, 법률적 지원 계획은 없다”고 했다.

입장문의 행간에서 느껴지는 지수의 ‘결연한’ 태도에 대해 연예계 안팎에서는 가족 사생활이 “아티스트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각종 연결점을 ‘원천 차단’하려는 대처”로 보고 있다.

가족 논란에 단호한 ‘선 긋기’에 나선 스타는 지수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배우 한소희 역시 반복된 모친 부채 문제와 관련해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돈을 빌린 것이라며 채무 변제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에는 물의를 빚은 가족을 대신해 스타가 고개를 숙이거나 법적 의무가 없는 부채를 대신 갚는 등 ‘도덕적 연대책임’을 지는 일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게 젊은 스타들은 가족과 개인의 무관함을 강조하며 ‘손절’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의 정서도 달라졌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가족의 일탈에 대한 아티스트의 선 긋기가 ‘냉정하다’기 보다, 도리어 ‘합리적이고 깔끔하다’고 바라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런 인식 전환의 배경에는 앞서 박수홍, 장윤정 등 ‘가족 잔혹사’를 대중이 ‘세세히 지켜보며’ 쌓인 피로도 영향도 일부 있다. 연예인이 가장 가까운 가족로부터 심리적, 경제적인 ‘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인식 확산함에 따라, 아티스트와 그 가족은 분리해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족 문제가 불거졌을 때, 해당 연예인에 대한 ‘동정 여론’이 먼저 일어나는 풍토 또한 이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단호하게 선 긋는 대처 또한 ‘정당한 방어권’ 내지는 착취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건강한 자립 의지’로 비치며, 오히려 대중의 응원을 끌어내기도 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