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촬영지 관련 행사까지 결국 취소됐다.

19일 완주문화관광재단은 공식 공지를 통해 ‘21세기 대군 스토리 투어’ 운영 취소를 알렸다.

재단 측은 “‘21세기 대군 스토리 투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프로그램 운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재단은 드라마 촬영지인 전북 완주군 아원고택과 소양고택 등을 둘러보는 관광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재단은 “제기된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보다 신중한 방향으로 재검토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기획·운영하겠다”고 전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최근 종영 이후에도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극 중 이안 대군(변우석)의 즉위식 장면에서 시작됐다.

방송에서는 자주국 황제의 상징인 ‘십이면류관’과 ‘만세’ 대신 제후국을 의미하는 ‘구류면류관’과 ‘천세’ 표현이 등장해 시청자 반발을 샀다. 극 중 대비 윤이랑(공승연)이 성희주(아이유)와 대면하는 장면에서 중국식 다도법이 등장한 점도 비판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가상의 세계관과 현실 역사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을 더욱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방송과 VOD, OTT 영상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SNS를 통해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역사물 콘텐츠라면 정확한 고증뿐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 왜곡 상황도 유심히 체크해야 한다”며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 역시 “또 역사 왜곡 논란이다. 이쯤 되면 우리는 붕어인가”라고 밝히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