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코미디 잘하는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극한직업’ 진선규와 공명부터 대세 윤경호와 넷플릭스의 딸 이다희까지. 믿고 보는 ‘호감’ 배우들의 만남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규태 감독을 비롯해 진선규, 공명, 김지석, 윤경호,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이 참석했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과 현남편의 예측불허 구출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로 ‘육사오(6/45)’ 박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 감독은 전작들처럼 한 차례 비튼 관계성이 흥미로운 포인트라면서도 “차별점은 통쾌한 액션이 가미된 것이다. 띠동갑 남편들이 공조해서 가족을 구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가족 액션 코미디’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들도 열두 살 띠 동갑이 나는데 두목들도 그 정도 나이 차가 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나이부터 물어보고 위계질서를 따지지 않나. 재밌고 유쾌한 이야기지만 캐릭터들이 나이 대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세대와 신세대의 세대 갈등을 같이 다뤄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롤로는 진선규와 공명이 캐스팅, ‘극한직업’(2019)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각각 마약반 에이스인 전남편 충식과 젊고 핸섬한 수의사 현남편 민석 역을 맡았다. 진선규의 전처이자 공명의 현처 시내는 강한나가 열연했다.
더불어 김지석과 이다희가 각각 신종 마약 조직 ‘블랙슈가’의 두목 도준과 아내 혜란으로 호흡을 맞췄다. 윤경호는 10년 만에 긴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용강을, 전소민은 충식의 곁을 맴돌며 특종을 노리는 사회부 기자 아라를 소화했다.
배우들은 ‘남편들’을 선택한 이유로 하나같이 입을 모아 박 감독을 꼽았다. 이다희는 “감독님의 전작 ‘육사오’를 너무 재밌게 봤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 더불어 혜란의 서사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한나는 “나 역시 ‘육사오’를 극장에서 너무나 재밌게 봤는데 이번 작품 출연을 제안 받고 기분 좋았다. ‘남편들’ 대본을 내가 웃으면서 재밌게 보고 있더라. 각양각색 매력 있는 배우들이 나와주셔서 나도 일원이 되어서 함께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윤경호는 박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던 ‘달마야 놀자’도 언급하며 박 감독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출연 배우들도 다 처음 함께해보는 배우들인데 평소 팬이었다. 이렇게 색채가 다양한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이면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됐다. 그 와중에도 물과 기름처럼 캐릭터들과 섞이지 못하는 용강 캐릭터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지석은 “박 감독님의 보법이 다르지 않나. 액션과 코미디를 잘 버무리는 연출력이 기대됐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전소민은 아이러니한 설정에 흥미를 느꼈다면서 “내가 여기 속해서 참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한 번 읽고 충동적으로 감독님께 찾아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명은 “박 감독님과 너무나 함께하고 싶었다. ‘육사오’ 때도 같이 작품을 할 뻔 했는데 못했다. 이번에는 꼭 해야겠가고 생각했다. 진선규 형과 ‘극한직업’ 이후 두 번째 함께한다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 같아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진선규는 “감독님의 과거 작품들이 어마어마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다 잊고 시나리오를 정독했다. 그런데 내가 대사를 하면서 읽고 있더라. 상상도 되고 너무 재밌었다. 배우들과 합을 맞추면 너무 재밌겠다 싶어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재회한 진선규와 공명의 호흡은 어땠을까. 진선규는 “그 사이에 공명이 많이 컸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시간적으로도, 깊이도 ‘많이 친해졌구나’ ‘믿음이 돈독해졌구나’ 이번 작품 찍으면서 많이 느꼈다. 리허설의 느낌보다는 매번 다르게 해도 잘 받아주면서 유기적으로 잘 흘러갔다”고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공명은 “현장에 갈 때마다 행복했다. 형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 정도로 좋았다. 같이 연기하면서 1분1초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고 화답했다.
박 감독은 “‘배우 복이 많다’고 하더라. 원하는 배우여도 스케줄이 되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데 기운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배우들을 이렇게 모으기 쉽지 않다. 진선규와 공명도 그렇고 다 좋은 배우들인데 하늘이 도운 것처럼 원했던 배우와 연결됐을 때 기뻤다”고 만족을 표했다.
특히 여성 배우들의 경우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 감독은 “처음에는 잘 몰랐다. 밥 먹으면서 우리 아이에게 라인업을 이야기했더니 ‘아빠 런닝맨 찍냐’고 하더라. 대중들이 좋아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배우들이라 우리 영화에 맞지 않았나 싶다”고 뽐냈다.
배우들의 코미디와 더불어 화려한 액션도 볼거리 중 하나라고. 박 감독은 “땅에서는 카 체이싱, 바다에선 요트, 하늘에선 패러글라이딩이 나온다. 사이즈만 보면 007급”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액션을 위해 특히 5kg 벌크업했다는 김지석은 “아내 이다희의 대사 중에 ‘우리 남편은 듬직해. 싸움도 잘해’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5kg 정도 벌크업을 했더니 힘이 다르더라”고 회상했다. 김지석이 근육만 증량한 것은 아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자 윤경호가 대신 나섰다. 윤경호는 “김지석이 진짜 벌크업을 했다. 현장에서 달라진 몸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배역을 위해 많이 준비했더라. 액션을 하면서도 파워가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윤경호는 “나도 ‘구 두목’으로서 ‘신 두목’ 김지석에게 복수하기 위해 감옥 안에서 ‘세 손가락’으로 팔굽혀펴기하면서 연마한 캐릭터”라고 설명하면서 “감독님이 대본상 ‘근육이 보이는 몸’이라고 써놓으셨다가 나를 캐스팅하시고 당황하셨다. ‘만들어볼까요’ 여쭤보니 ‘시간이 없으니까 대사를 바꾸겠다’고 하시더라. ‘태평양 같은 등판’으로 키워서 파워가 실린 펀치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개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에는 여성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액션도 만날 수 있다고. 6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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