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 뮤즈 류지수

보사노바 뮤즈 류지수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대륙과 바다를 가르는 9000km의 장벽을 허물고 마침내 완성된 아날로그 선율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심장을 두드린다.

한국의 독보적인 소울 보사노바 아티스트 류지수가 이탈리아의 거장 프로젝트 밴드 ‘마르키오 보사’와 협업한 대형 프로젝트 신곡 ‘골든 드림’을 7월 3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서울과 이탈리아 남부의 고도 바리를 하나의 아름다운 멜로디로 묶어낸 이번 음원은 발표 자체만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다.

두 아티스트는 지난 5년 동안 오직 비대면 랜선 소통 방식으로만 음악적 교감을 쌓았다. 스크린 속에서만 존재하던 서로를 이탈리아 풀리아 주 바리 현지에서 직접 마주하며 역사적인 첫 대면을 성취했다. 서로를 안아준 기쁨의 순간은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예술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별한 인연의 시작은 해외 드라마 OST 한 편에서 비롯됐다. 마르키오 보사의 수장이자 프로듀서인 피에로 롬바르도는 투병 중인 친구를 위해 노래하는 류지수의 영상을 우연히 발견하고 깊이 매료됐다. 그는 맑고 순수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한 류지수의 목소리야말로 밴드가 찾던 새로운 뮤즈의 음색이라고 확신했다.

류지수는 프란체스카 레오네, 세레나 브란칼레, 마리아 엔리카 등 유럽 정상급 보컬들의 계보를 물려받아 이번 작업에 예술적 혼을 쏟았다. 세련된 브라질리언 보사노바 리듬에 동양적인 애잔함과 소울풀한 감각이 결합하면서 어디에서도 감상할 수 없던 독창적인 ‘K-BOSSA’의 정수가 탄생했다.

이번 음반은 가상 악기나 인공지능(AI) 기술의 인위적인 소리를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리얼 악기로만 녹음해 특별함을 더했다. 마르키오 보사의 음악 기지인 소노랩 스튜디오에서 사운드 엔지니어 툴리오 치리엘로의 지휘 아래 드럼, 어쿠스틱 기타, 트럼펫 연주를 라이브로 담았다. 레오 가달레타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스트링 세션까지 완벽한 스튜디오 라이브로 구현해 인간적인 매력을 극대화했다.

크리에이티브 허브 피포 롬바르도의 정교한 건반 연주를 필두로 유럽 재즈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동참했다. 파올로 마뇨의 섬세한 어쿠스틱 기타가 이국적인 그루브를 만들고, 파비오 델레 포리에의 감각적인 드럼이 리듬을 탄탄하게 받친다. 알베르토 디 레오네의 매혹적인 트럼펫은 로맨틱하고 도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레오 가달레타의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시네마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툴리오 치리엘로는 묵직한 베이스 라인 연주와 함께 믹싱, 마스터링, 샘플링을 총괄해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사운드를 구축했다.

청각적 즐거움은 뉴욕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하 감독의 연출을 통해 감각적인 비주얼로 표현됐다. 이탈리아 바리의 유서 깊은 재즈 클럽 ‘Duke’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라운지와 클러빙 감성을 넘나드는 세련된 영상미로 시선을 붙잡는다. 류지수가 직접 총괄 디렉팅과 편집을 전담한 3편의 뮤직비디오는 음원 발매 이후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글로벌 레이블 아주라 뮤직의 마르코 로시 대표는 두 아티스트가 보여준 국경을 초월한 우정에 찬사를 보내며 전 세계 음악팬들을 위한 전폭적인 배급과 유통 지원을 약속했다. 류지수는 일회성 성격의 협업을 전환해 양국의 문화적 가교가 되고자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문화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괄 프로듀서 피에로는 “5년의 기다림 끝에 지수와 마주하고 이 프로젝트를 실현한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다. 두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문화적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걷고 있다. 음악이 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늘 그래왔듯, 지수는 그녀의 모든 예술적 재능을 이 프로젝트에 쏟아부었고, 이번 보사노바의 아름다운 선율 위에 노래를 얹고,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온 마음을 다했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직접 작사한 가사로 노래를 완성한 류지수는 “팬데믹부터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같은 같은 꿈을 꾸어왔고, 그 간절했던 시간들이 모여 마침내 ‘Golden Dream’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을 버티며 다시 일어서는 우리 모두에게, 이 곡이 따뜻한 위로이자 꿈이 실현되는 황금기 같은 노래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컴퓨터 그래픽과 기계음이 판치는 시대에 가슴을 울리는 진짜 음악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아날로그의 반격이 무척이나 반갑다.

사진제공 : 버드류 아크(BIRDRYU ARC)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